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는 22일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천안함 사고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 “참여연대는 근거도 없이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자제하라”는 내용의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유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참여연대는 국내외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솔한 행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할 것’ ‘천안함 46용사와 유족들의 명예훼손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유가족 5명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유족협의회 박형준(38) 대표는 “참여연대의 경솔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서해바다가 아닌 서울 광화문에 미사일이 떨어졌어도 누가 쐈는지 물어보고 조사하고 대응할 거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참여연대를 방문한 뒤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근거나 자료를 달라고 했지만 공개된 것 이상의 자료는 제공할 수 없다고 하고 있어 유가족들이 많이 화가 난 상태”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현재 법무법인으로부터 자문을 구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참여연대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故) 방일민 중사의 아버지 방광혁(58)씨는 “정치적으로 휘말리고 싶지 않아 표현하지 않고 있었을 뿐 너무 화가 난다”고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유족협의회는 이날 천안함 46용사들의 사진과 개인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임의로 제작한 박모(36)씨와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판매를 방조한 애플코리아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