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type=text/javascript>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공식 발표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의 반응이 향후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연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20일 한국의 조사결과를 논평 없이 신속히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윤덕용 공동단장의 발표를 시작 7분만에 보도했다. 관영 CCTV도 신화통신을 인용해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를 즉각 보도했고, 포털 사이트들도 일제히 주요 기사로 올렸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의 발표를 날조로 규정한 북한 국방위원회의의 성명도 즉각 보도했다.

매체들의 신속한 보도와 달리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18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조사결과를 공식 통보받고도 아직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우리 정부가 제공한 조사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우선 우리측이 제공한 증거가 “천안함이 북한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주장에 부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 측에 사실확인 요청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특히 우리 정부가 천안함 공격 무기로 지목한 CHT-02D 어뢰에 주목하고, 수집된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이 CHT-02D 어뢰의 부품인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이런 증거 확인 조사를 통해 일단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후 내부 입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볼 때 며칠내에 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우리 정부가 제시한 증거가 북한의 소행을 뒷받침한다고 판단한다면 한·미·일 3국의 대북제재 연대에 불참할 명분이 없어진다. 그렇지 않다면 한·미·일과 각을 세우더라도 북한에 동조하는 입장에 서야 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입장을 정하는 것이 난처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미 지난 18일 중국 측에 이번 조사결과를 사전 설명하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이 센 일본에도 브리핑해 이미 안보리 회부를 예고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중국의 지지를 얻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제재를 얻어내려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한은 무관함을 주장하며 ‘한·미·일’과 ‘북·중’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사안에 대한 안보리 회부는 각 회원국의 권리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주도로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상정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국의 행로와 관련, 일단 국제사회의 반발을 우려해 거부권 행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보다는 제재수준을 낮추는데 주력하거나 기권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