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컬투데이] 신종철기자/ 경기도 일산동구 풍동의 한 복지시설 센터장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쓰여야 할 시 보조금과 후원금을 허위 견적서 등을 통해 돈과 물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복지시설의 전 직원(회계 담당)은 “시 복지담당자에게 센터장의 비리에 대해 얘기 했지만 얼마 뒤 직장만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복지시설이 설립(2011년 12월) 된 직후부터 2년 가까이 근무했던 A씨에 따르면 “거래처에서 두개의 견적서를 만들어 하나는 실제 구매내역을 적어 보내고, 다른 하나는 그 물품 중에 일부를 제외한 견적서를 따로 만들어서 남는 물품을 센터장이 개인적으로 빼돌리는 방식을 취했다”며 “모두 시민들의 후원금을 통해 구입한 물품”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50만원의 후원금을 활동비로 쓰겠다며 센터장이 그냥 가져간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개인 카드로 쓴 비용을 마치 활동비로 쓴 것 마냥 영수증 처리를 요구하며 회계담당자에게 주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류 구입, 화장품 구입, 강원도 정선의 골프장 사용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A씨가 가지고 있는 영수증을 살펴보니 2012년 하반기에만 10여장이 넘는 골프장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날짜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있어 근태에도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다. 센터장은 회계 담당자였던 A씨에게 영수증 처리를 계속 강요했지만 A씨는 거부했고, 사소한 이유를 내세워 "시설에서 나가기를 종용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외부인이 바라본 센터 운영 실태도 좋지 않았다. 4년 동안 이 복지시설에 식을 납품했던 한 거래처 관계자에 따르면 “시설에 가보면 센터장이 항상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고, 법인카드가 빈 사무실에 그냥 놓여 있는 등 관리가 엉망이었다"며. "도시가스와 수도세 등의 기본적인 공과금이 3달 이상 밀려 있는 것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 청소년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행태를 보일 수 있는지 화가 나서 거래를 끊었다”며 “거래처에 입금이 몇 달 씩 밀리는 것을 봤을 때 회계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복지시설 센터장은 “허위견적서는 아는바가 없고 후원금을 활동비로 썼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라며 “영수증은 내 것은 맞지만 A씨가 서랍을 열어 무단으로 가져간 것이고, 운영비는 4분기로 나눠 지급되기 때문에 직원인건비를 우선 처리하다보니 공과금이 미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보자 A씨는 “내가 회계담당으로 일한 2년 동안 공과금이 미납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방만하게 운영하다보니 그런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센터장의 해명을 일축했다.
A씨는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고양시 복지관련 공무원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4년 전부터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시는 방관하고 있었고, 얼마 전에야 시 감사담당관실에서 찾아와 내 얘기를 듣고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복지담당 공무원은 “2013년부터는 회계사까지 동원해 복지시설 회계감사를 진행 했는데, 문제의 사업장의 경우 회계장부 미기재와 퇴직금 미적립 등의 문제만 지적 됐을 뿐 횡령에 대한 내용은 제보를 통해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은정 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은 “복지시설은 시민의 세금과 민간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가장 투명하고 깨끗하게 운영돼야 할 시설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며 “철저한 감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복지시설 센터장은 시설 운영을 위탁한 아동복지단체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수리는 아직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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