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교육비리 > 곽노현 교육감 언행의 현란한 충돌과 모순 (펌)

“나는 자살을 생각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다.”교육감 후보사퇴 대가로 곽노현 교육감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14일 구속 기소된 박명기 교수의 진술이다.“박 교수가 자살까지 생각하는 등 사정이 절박하다는 얘기를 듣고 선의로 돈을 줬다”고 주장해 온 곽노현 교육감의 말에 정확하게 배치되는 박명기 교수의 진술이다. 두 사람 중의 한사람은 분명 거짓말 이다. 이제 그가 말해 온 수없이 많은 진실은, 때로는 침묵이 얼마나 귀한 무게를 지니는 아름다움인가를 전혀 모르는, 쉴 사이 없이 열리는 그의 입에서부터 그 본연의 귀한 의미가 퇴색되어 전혀 다른 뜻의 단어가 되는 건 혹시 아닐까? 개인적 생각이지만 진심으로 염려된다.

“시련이 닥친다고 해도 진실이 변하지는 않는다”구치소로 떠나면서 곽 교육감이 한 말이다. ‘진실이 나를 자유케 하리라’?

그는 영장 실질심사에서도 “박 교수에게 준 2억원은 형제애에 입각해 준 것으로 선의의 관점에서 보면 적은 ”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선거사범의 사례로서 단돈 50만원으로도 무거운 형을 받은 판례가 있다.

한마디로 법을 전공한 법학자로서 사회 부적응적 증상으로도 오해를 살 만한 비현실적 궤변으로 들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따뜻한 형제애의 선의(善意)라면 왜 그 돈의 나머지 1억원의 출처를 누구보다 가장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지? 진실이 자유롭게 해 줄텐데 무엇이 아직도 곽 교육감을 그렇게 떳떳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지?

그의 그 현란스런 수사(修辭)적 미사여구는 곧 스스로의 진실하지 못한 행동에 치받쳐, 스스로 방금했던 말을 명백히 부정하고 만다. 곽 교육감은 실제 돈을 줄 때에는 형제애로서의 선의는커녕, 후일을 위해 지극히 계산적으로 제삼자를 시켜 더욱 냉정하고도 샤일록처럼 잔인할 수 있는 차용증서까지 받아 챙겼다. 그리고 지금 그는 ‘박명기교수가 자살을 하려고 해서 선의로 긴급부조 모드로 그에게 돈을 준 것이다.’ 라고 주장해서 박명기라는 교수를 정신의학적으로 형편없이 나약해 자살충동이나 말하고 다니는 인격 장애자 비슷하게 모욕적 모드로 몰고 가서, 곽 교육감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이‘제 40년 친구와의 우정을 살리는 길‘이라고 ’나의 멍에‘라고 눈물겹게 감상적으로 미화해서 지칭한 그야말로 형제와 같은 박 교수에게, 곽 교육감이 자기합리화를 위해 내뱉는 박명기 교수는 자살충동자라는 의미의, 그래서 보다 못해 마치 시혜를 내리듯 선의를 베풀었다는 식의 일방적 무자비한 인격모독은, 어느 분야보다 품격과 명예를 목숨보다 더 귀하게 생각할 교수라는 집단의 사람에게는 결국 날 세운 칼로 생살을 도려내는 샤일록보다 더 잔혹한 방법을 함부로 쓰는 건 아닐까?

이처럼 곽 교육감의 그 숱한 말의 홍수에서, 그 부적합한 단어의 조합에서, 말과 행동에서 서로 맞지 않아 충돌하며 스스로 파괴되는 단어끼리의 유치한 자괴적 충돌, 그의 말과 그의 행동이 그 과정과 결과에서 전혀 다른 치사한 충돌과, 비열?하기조차 해 보이는 모순 , 진실과 거짓의 혼재된 충돌, 등이 너무 자주, 그리고 끝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 모든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모순들과 충돌들이 곽 교육감을 도우고 구제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의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더 헤집고 찌르는 듯, 점점 더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를 추락하게 만들고 있는 듯 보인다.

우리는 요즘 도처에 먼지처럼 휘날리는‘진실’이란 단어에 식상해 있다. ‘나쁜 선거’, ‘착한 투표거부’ 등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적 근간 자체를 부정하는 음흉하고도 부조화한 낱말조합 때부터 그의 초점 흐린 눈동자를 주목 했었다.

‘오해의 가시가 내 몸에 박혀있지만 ... 스스로 당당하다.’ 법학자 교육감이 내 쏟는 무대 위의 현란한 연극적 대사가 내게는 이제 발길에 차이는 아스팔드 위의 휴지조각보다 더 가볍고도 하잘것없이 느껴진다.(개인적 생각일지 몰라도)

그러나 이미 듣기에 충분히 민망해 많은 사람들이 더 듣고 싶지 않는 미친 독백과 같은 곽 교육감의 현학적 대사는 멈추지 않고 반복 되었다.

“박 교수의 자세가 해프닝에 기초한 권리모드에서 형제애에 기초한 구제모드로 바뀌었을 때에 ...그러면서 긴급 부조를 준비하기 시작 ..” “권언 없는 사람들의 비진의 의사표시의 편의적 결합 이었습니다“ ‘사자 굴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높은 정직과 진실에의 충성의무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진실의 고해성사 차원에서 1억 3천만원까지 나온 상태에서 2억원을 건넸다고..’ “ 저의 멍에, 저의 십자가”‘오해의 가시’ ‘내 몸은 묶여있어도 서울교육혁신은 구속되거나 ..’

우리는 언제부턴가 어느 진영의 용어 놀이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결코 속지 않는다.
내게는 번제의 잔인한 장작불을 연상케 하는 ‘희망 버스’, 국익을 저버리고, 국토수호를 반대하라 선동하는 제주해군기지의‘강정 놀자’, 밤이 되면 마스크와 각목을 드는 그 숱한‘평화행진’ 등 등.. 그 상황에서 곽 교육감의 그 화려한 현학적 궤변?같은 말, 말,말, 그 숱한 말들은 그들의 본의는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들의 보기 민망한 민낯을 드러내고 만 커밍 아웃의 결정적 실체를 드러내 보여준 셈이다.
그들의 용어가 얼마나 어이없는 선동적 가면에 불과한 것일 수 있는가를, 그들의 진실이 얼마나 허접한 먼지처럼 허망하고 가벼워 원래의 단어의미의 그 정 반대일 수도 있는가를?

‘오해의 가시’?‘나의 십자가’? 그가 자칫 신앙적 오만?에 차서 내뱉는듯한 끊임없는 말들로 , 마치 착각의 면류관을 쓴 것으로 스스로를 달래는 듯 보이는 바로 그, 곽노현 교육감이 즐겨 쓰는 성경에서 아주 오래전에 이런 의미의 구절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참고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어서 미리 양해를 구 한다. 조금은 틀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것이 더 더럽다’?
그의 온갖 수사적 단어가 현란하면 할수록 이즈음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런 느낌이 아닐런지?

교육청에는 부교육감도 있다. 곽 교육감은 이미 도덕적으로도 먼저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도덕적으로는 사실상 직무를 정지해야 옳지 않을까?
미국 유학까지 한 법학자이며 교육자인 곽 교육감보다 훨씬 지식적으로 배우지 못한 듯한 연예인 강호동의 사과와 은퇴결정의 단 몇 마디가( 강호동은 고의성이 없었다.) , 그리고 자성하는 겸허한 그의 침묵이, 그의 성숙한 양심적 결단이, 곽 교육감의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어지러운 말들의 현란함보다 훨씬 더 이 사회의 일인으로서 책임감과 격이 높은 인품으로 보인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루시퍼는 원래 하나님이 가장 신뢰하고 사랑해 제1 천사장으로 삼으셨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오만에 찼다. 하나님은 그의 오만을 벌하여 음부로 내 치셨다. 그때부터 그는 사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어느 검소한 시골 교회의 사제에게서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성경 얘기다. 아직 교인은 아니지만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삶의 회초리다.

구차하리만큼 부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옥중 결재를 해야 한다고 우기는, 그럼에도 기도하는 자세로? 사진이 찍힌 듯한, 그리고 곧잘 성경구절을 상기시키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곽노현 교육감에게 진실로 겸허히 성서를 읽기를 권유하고 싶다.
*필자/오정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ON뉴스 발행인.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