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충북 청주시에 소재한 청주대학교 사회학과 학생들입니다.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저희도 무척이나 안타깝고 슬프게 생각합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동생 또래의 친구들이라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그런 슬픈 사연 뒤에도 안타까운 사건이 있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청주대에서는 독단적인 행정처리로 인해 불합리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주대학교는 현재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률, 입학생 입학 성적등을 통해 등급을 매겨서 사회학과가
폐과되었습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인원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우리과는 폐과되었지만, 학과 평가가 우수한 학과는
인원이 증원되었습니다.
우수한 학과가 증원될 여지가 있다면, 꼭 폐과라는 극단적 처분을 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학교 측에서는 학과 등급이 사회학과가 최하 등급을 받은 증빙자료 열람 요구를 학과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한다며 묵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 년간 학교는 학과당 취업률을 공개하였습니다.
학교가 말하는 프라이버시는 과연 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요? 학교 관계자는 저희에게
“학교 성적을 위해 너희가 학점포기 한다고 생각해라”라고 말합니다.
학교 성적을 위해 한 개의 과를 독단적으로 없애는 학교의 처분이 과연 진정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자세인가요?
학교에서는 올해부터 학점 인플레이션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학점포기제’를 폐지했습니다.
자기들이 버린제도를 저희에게 강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학생의 성적이 나쁘면 그 학생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육자의 본 모습입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너희 성적이 나쁘니 없애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사회학과는 학교가 요구하는 취업률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인센티브까지 받았습니다.
이렇게 모두 노력한 결과가 폐과 통보입니다. 학교는 폐과 이후 이루어져야 할 당연한 행정처분을 호의를
베푸는 냥 학생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청주대학교에 속한 학생들은 학교에게 있어 ‘지성인’이 아닌 ‘돈벌이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입학 한 지 두달도 안된 저희 신입생들은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기도 전에 학과 폐지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지식을 쌓고 학문을 연구하는 ‘교육의 장’은 상당한 비자금을 가진
총장에 의해 철저히 ‘사업수단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저희는 힘이 없습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학생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지도록 시험 기간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측은 작년 회화학과의 전례를 보면 알 수있듯 학생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집중되는 시기적으로
적기라 생각될때 이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폐과 통보를 받는 과정에서 정작 사회학과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정식 공문으로 받은 문서는
받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와 다른학과 학생들을 통해 전해 듣게 되었다는 점에도 의문점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의문점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기 시작하자 폐과결정 2일 후인 목요일(4월17일) 농성 중에
학과 사무실로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이러한 학교측의 행위는 선시행 후수습이라는 아주 극단적이며 독단적인 행위로 밖에 볼수 없다는 것입니다.
담당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회피성 대답과 일관된 행동으로 대화가 진전될수 없었을 뿐더러
책임회피성 대답을 계속 듣게되어 농성집회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총장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에 노력했지만 총장님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기에 이렇게 농성집회와 더불어 총장님을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총장님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지는 않고 경고문을 보내 불법 철회를 계속 할 경우 학칙에 의거하여
불이익을 주겠다며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부당한 처분에 맞서 끝까지 싸우려 합니다.
이런 저희에게 작은 관심이 큰 희망으로 돌아옵니다.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