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름을 쓰지 말라' 라는 요구가
이젠 영국뿐 아니라 우리의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네요.
미국의 불가피한 선택이요, 우리의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네요.
유엔이 배제된, 국제적 합리성과 합의를 배제한,
미국의 국수주의적 강압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정부의 입장은 이해합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원여러분은 정부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입니다.
파병이라니요. 명분없는 침략전쟁에 심지어 전투병이라니요.
특히 한나라당 의원여러분..
군대라도 갔다오시고 하는 얘긴지..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파병에는 기를 쓰고 반대하시더니
이런 더러운 전쟁에 파병이라니요.
부끄럽지들 않으신가요?
일개 국민이지만.. 치가 떨리고 눈물이 납니다.
온종일 손이 떨려서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단언컨대
파병에 동의하시는 의원분들은
명백히 전범자가 되는 것이고
우리 국민들마저 수치스러운 참여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분명히 단언컨대
결코 역사에 떳떳할 수 없을 것이며,
당신들의 가족과 자식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당신들을 수치스러워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동의한 그 한 표를 부정하게 될 것이며
당신 역시 거짓을 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름을 쓰지 마십시오.
감히 우리를 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먼 다른 나라에서 했던 저항의 맹세를
여기 우리의 맹세로 다시 바꾸어합니다.
저항의 맹세
우리는
우리 정부가 우리의 이름을 걸고
벌이는 정의롭지 못한 짓들은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서
우리한테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 이름을 걸고
이 끝없는 전쟁에 참여 하지 말라.
더 이상 죽는 이가 없어야 한다.
석유를 위해 흘릴 피는 이제 없다.
우리의 이름으로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지 말라.
민간인을 폭격하지 말라.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
죽어간 이들의 이름없는 무덤으로
역사를 쓰는 일은 이제 그만두라.
우리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
당신들이 분투하며 요구했던
바로 그 자유를...
우리 손으로는
이 나라 밖에서 사는 가정들을
무참히 파괴하기 위한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입은
우리를 침묵케 하는 두려움에
용감히 맞서 닫히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심장은
악이라 여겨지는 모든 사람들 또는
나라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뜻이라 하지 말라.
우리의 이름을 걸지 말라.
우리는 저항을 맹세한다.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또는 종교적 또는 민족적 이유로,
공격받고 있는 이들과 연대하겠다.
우리는 정의, 자유, 그리고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커다란 흐름에
세계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우리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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