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어째서 소인배에 불과한가는 그의 유서에서 적라라하게 나타나있다.

인간은 누구나 다소간의 죄 (도덕적이건 법률적이건) 를 짓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연사 이건 자살이건 어떠한 경우에도 이승을 떠날때는 잘못됐던 이승에서의 일들을

털어버리고 떠나려는 본능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스의 철학가 소크라데스가 독배를 마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생전의 닭 한마리 외상값을

갚아달라고 부탁한것에서 보듯 죽음을 눈앞에둔 인간의 심성이 바로 그 인간 본래의 모습이다.  

특히 그는 대통령 재임중에 그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수는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할말도 많았을것이고 뉘우칠 일도 많았을것이다.

게다가 그가 자살을 결심하게된 동기인 뇌물 수수혐의에 대해서는 자신과 자신의 친인척 가족들이

연루되어 있으므로 더 더욱 해야할 말이 많았을것이다. 

그런데 그는 유서에서 단 한마디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유서에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것은 그가 자신에게 과오가 없었다고 판단 했다기보다

그 과오를 인정하기 싫었기때문 이었을것이다.

그가 그러한 과오를 인정하기 싫었다는 의미는 단순히 자존심문제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그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든 않하든 관계없이 그의 과오는 어차피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있음을

율사 출신인 그가 모를리 없기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것은 아니리라.

그는 좋든 그르든 전직 대통령이고 그를 열성적으로 따르던 세력들도 만만치 않음을 잘 알고있다.

그런 그가 뇌물 수수건으로 고민하다가 자살을 결심하면서 자신의 잘 잘못에 대해 그의 유서에서

일언 반구도 없었다는것은 그의 인간됨이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거나 좀더 부정적으로

평한다면 사후의 모종의 기대를 걸었던 소인배 기질이 그대로 들어난것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그의 사후 우리사회는 그의 자살을 중심으로 커다란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음을 보면서

그가 왜 자신의 유서에서 자신의 대통령 재임중 그리고 뇌물 수수혐의에 관하여 일언반구도

없었는가에 주목하지 않을수없다.

더구나 그는 전직 국가원수였다.

그가 아무리 정신적인 고통을 참기어려워 자살을 결심했다 하더라도 그가 터럭만큼의 애국심이라도

남았다면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예의는 유서에서 밝혀야 했다.

비록 시중의 장삼이사 (張三李四) 평민 이라도 죽을때는 사랑했던 가족들의 행복을 빌며 운명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그는 그의 유서에서 이나라의 장래에 대해 그리고 이나라의 남아있는 국민들에 대해 쓰다

달다 말 한마디 없었다.

혹시나 이나라를 원망했고 남아있는 이나라 국민들을 원망해서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그정도는 아니었더라도 자신의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나 크다보니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한것은 아닐까?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그의 유서에 일신상의 문제 이외의 어떤 언급도 남기지 않았다는것은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태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필자는 고인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그를 소인배에 불과 했다고 폄하 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