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노무현비리 > 김지하시인, SBS 사회자에게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요?" 라고 야단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에 있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화관을 찾아 김지하 시인 내외(부인은 박경리 선생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와 환담을 나누었다. 공동취재사진

민변 이재화 변호사 “김지하 심각한 치매” 트위터서 일침

시인 김지하씨가 윤창중을 “대변인으로 앉힌 거 잘했다” 라고 발언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김지하 시인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당선인이 인선을 잘 하고 있느냐”고 묻자 “잘하고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날 이 프로그램은 보수와 진보 쪽에서 김지하씨와 소설가 황석영씨를 각각 초대해 인수위 논란 등에 대해 물었다.

김씨의 대답에 당황한 사회자가 “지금 그 인사가 제일 문제라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김씨는 “그건 야당 얘기”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에 사회자가 윤 대변인이 일으킨 논란이 “좀 막말 수준”이라고 재차 지적했으나 김씨는 “막말 수준이 나와야지.. 박근혜가 막말하겠소?” 라며 역할분담론으로 몰아갔다.

윤 대변인은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자들을 ‘국가전복 세력’, ‘공산화 세력’이라고 지칭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민주통합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48％의 문 후보 지지자들을 국가전복세력으로 표현한 윤 대변인은 전형적인 국민분열 획책 인물”이라며, 새누리당에 임명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사회자 역시 이런 문제성 발언을 지적했으나 김지하 시인은 “공산화 세력을 좇아가니까 공산화 세력이 되지 않았느냐” 며 반문했다. 그렇다면 윤 대변인의 이야기에 동의하냐는 물음에 김씨는 “이정희가 27억이나 먹고 튀면서 뭔 소리를 했느냐” 고 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는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고 후보에서 사퇴해, 보수진영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먹튀’ 했다며 비난을 받아왔다.

김씨는 문 전 후보에 대해서도 “내놓는 공약들이나 말하는 것 좀 보라. 그 안에 뭐가 있나. 김대중, 노무현뿐”이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북한에다가 돈 갖다 바쳐서 그 돈이 폭탄이 돼서 돌아왔다”라고 비난했다. 사회자가 “그렇게 지원을 했기 때문에 점점 더 통일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고 반박하자, 김 시인은 “어디가 가까워져요?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요?”라며 야단을 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과거사 사과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씨는 이에 대해서도 “(역사에 맡기자) 그 정도지 대통령이 그 이상 뭐 하겠나? 발가벗고 춤을 춰야 되나? 아니면 무덤 앞에서 울어야 되나?”라며 “앞으로 좋은 정치를 하면 책임지는 것”이라고 박 당선인을 적극 감쌌다.

이 방송을 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심각한 치매”라고 일침을 놓았고 좌파 누리꾼들은 “김지하의 육성으로 빨갱이라는 말을 듣다니”, “늙어갈수록 권력에 복종하게 되는 건가”라며 김지하 시인의 바른말을 헐뜯었다.

김지하씨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청학련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39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조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