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25 전쟁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6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크게 두 세대로 나뉩니다. 6.25를 경험한 전쟁 세대와 6.25를 경험하지 못한 전후 세대입니다. 전쟁과 공산당의 악함을 아는 세대와 전쟁과 공산당의 악함을 모르는 세대입니다. 전후 세대는 현실을 바로 보기보다는 미래만 꿈꿉니다.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는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전쟁 세대는 과거의 아픔 때문에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적 아니면 내 편으로만 생각합니다.

다행히,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데에는 모두가 일치된 입장을 보입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두 세대는 소통해야 합니다. 그 때 그 일에 대한 역사의 계승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역사의 단절은 곧 현재의 상실입니다. 미래의 상실입니다. 과거는 오래된 미래라고 했습니다. 과거 역사를 계승할 때, 미래가 열립니다. 전쟁 세대는 그때 그 일을 계승하고, 전후 세대는 그 때 그 일을 배워야 합니다(신 32:7). 6.25 발발 60년을 맞아 그래도 그 때 그 일을 기억함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꽃을 피우는 평화의 사도가 됩시다.

첫째, 6.25는 계획된 남침이었다

톨스토이는 말했습니다. “전쟁은 인간이 범하는 죄 가운데 가장 큰 죄악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죄악은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보다 더 큰 죄악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6.25가 북침이라고 강변합니다. 6.25는 명명백백한 남침입니다. 6월 25일 주일 새벽 4시, 북한은 선전포고 없이 쳐들어왔습니다. 겉으로는 평화협상을 제의해놓고서 남침을 감행했습니다. 그때 한국은 비상경계령 해제로 국군 3분의 1이 외출 중이었습니다. 무기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는 북침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반면에, 북한은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결국, 6.25 전쟁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했고, 25일 만에 대전이 점령당했습니다. 북침이라면, 이렇게 쉽게 밀릴 수 없습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남침이기에, 북한은 마음껏 대한민국을 유린했습니다. 북한 공산당은 지금도 평화를 말하고 민족을 내세웁니다. 그러면서도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 사과하지 않습니다. 적반하장으로 북침이라고 계속 선전합니다. 여기에 동조해서 6.25를 내전으로 보거나, 미군정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공산주의에 속지 맙시다. 북한 동포는 사랑하되, 북한 공산당은 경계합시다. 그 때, 더 이상 한반도에 전쟁은 없습니다.


둘째, 유엔군과 미군의 도움

그 때 그 날, 대한민국은 북한 병력의 2분의 1도 안 되었습니다. 국방 경비대가 막 갖춰지기 시작할 때였고, 주한미군은 이미 1년 전에 철수한 상태였습니다. 소련 때문에 유엔연합군의 참전도 불가능해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셨습니다. 전쟁 발발 하루 만에 안보리에서 북한 철수 촉구결의안이, 3일 만에 유엔군 참전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7월 중순까지 총 52개국이 결의안에 지지했습니다. 즉각적으로 2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연합군이 파병되었습니다. 외교력이 강하지도 않던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엔연합군 중 가장 많은 군인을 보낸 나라가 미국입니다. 참전을 먼저 결의하고 주도한 미군은 총 6만 2천812명의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후에도 1960년까지, 약 21억 달러를 원조했습니다.

우리의 아픔만 기억하지 말고, 이 모든 나라의 도움을 기억합시다.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맙시다. 전체 유엔군 인명 피해만 16만 명입니다. 그들이 지키려 했던 자유와 평화를 우리도 지켜야 합니다. 이 땅 어디에서도 공산주의를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 한반도에 하나님을 잘 섬기는 신본주의, 가장 좋은 정치 이념인 민주주의를 뿌리내립시다.


셋째, 동족의 상잔

6.25는 동족간의 전쟁이었습니다. 그 때 그 일을 기억해야 하는 것도, 그런 전쟁의 참상 때문입니다. 전쟁은 동족끼리 총을 겨누게 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총을 겨눕니다. 한 피 받은 형제가 이념에 따라 갈라섭니다. 이웃사촌이었던 사람이 칼을 겨눕니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이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38선을 따라 서로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어뢰와 대포를 쏘아댑니다. 그 속에서 만나야 할 가족이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념의 칼로 서로를 죽이고 있습니다. 미움과 증오가 한반도를 상처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전쟁을 인터넷 게임 정도로 생각합니다. 전후 세대는 ‘설마 전쟁이 나겠어’라고 착각합니다. 기성 세대는 사는 것에 바빠서 그 때 그 일을 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6.25의 아픔을 지닌 분들이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 상이용사들, 실종군인들, 국군포로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수치와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신 32:7). 역사를 기억할 때, 동족상잔의 참상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남북한 모두 전쟁을 포기하고 평화로 잘 사는 나라가 됩니다.

넷째, 그 때 그 피해

6.25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군 피해만 총 62만 1천479명입니다. 전사 13만 7천899명, 부상 45만742명, 실종 및 포로 3만 2천838명입니다. 유엔군 피해는 총 15만 4천881명입니다. 전사 4만 670명, 부상 10만 4천280명, 실종 및 포로 9천931명입니다. 민간인 피해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사망 및 학살 37만 3천599명, 부상 22만 9천625명, 납치 및 행방불명 38만 7천744명, 피난민 320만 명, 전쟁미망인 30만 명, 고아 10만 명, 이산가족 1천만 명입니다. 북한 민간인 피해자도 대략 150만 명입니다.

육체적 생명만 피해 입은 것이 아닙니다. 한반도가 찢겼습니다. 국토와 문화재가 파괴되었습니다. 윤리와 양심이 사라졌습니다. 각종 시설과 인프라도 파괴되었습니다. 교회도 2,122군데나 파괴되었고, 목회자 535명이 학살당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피해가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죽인 죄책감과 미움입니다. 대립과 전쟁 위협이 가져오는 정신적, 물질적 손해입니다. 한 번의 전쟁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아픔이 다시는 없게 합시다.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생깁니다. 우리 모두 깨어 있읍시다. 나라를 살리는 의인 한 명이 됩시다.


다섯째, 그 때 그 기도

아무런 희망이 없어도 기도할 수 있으면 희망입니다. 하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6.25 당시 대한민국은 순식간에 낙동강까지 밀려났습니다. 더 이상 피할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낙동강 전선을 지킨 것은 기도였습니다. 당시 수세에 몰려있던 연합군이 할 수 있었던 것은 B29기로 공중 폭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천후로 B29기가 뜰 수 없었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부산에서 200명 이상의 목사님들과 일주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사 쾌청한 날씨를 주셨습니다. B29기의 폭격으로 낙동강 전선이 지켜졌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연합군은 새로운 전략을 짰습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되었습니다. 9월 28일에는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기도의 힘으로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나라를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천년 동안 정교회 국가였던 러시아에서 공산주의가 일어났습니다. 종교개혁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히틀러가 나타났습니다. 로마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독재자 뭇솔리니가 나왔습니다. 동양의 예루살렘이었던 평양에 김일성 괴뢰정권이 세워졌습니다. 기도 없이 희망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그 때 그 기도가 나라를 살렸듯, 지금 우리의 기도가 대한민국을 살립니다.

다른 것이 애국이 아닙니다.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애국입니다.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 애국입니다. 그 때 그 일을 기억하고, 계승하고, 보답합시다. 신앙은 애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