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쓴글 무슨 뜻이냐?
그게 개소리지 사람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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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집행기관에 속해 있는 한 경찰이 단지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의 수뇌부가 사임해야 한다면,
그 나라에 법치의 전통이 어떻게 올바로 설 수 있겠는가?
기독교의 수장이든, 천도교의 수장이든, 카톨릭의 대주교건, 불교의 총무원장이건
누구건 간에 신원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이상 검색을 받아야 한다.
공항에서 금속탐지기는 누구건 통과하며, 거기에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다.
만약 그 경찰이 누구라고 봐주고 그랬다면, 오히려 그 경찰이 욕을 들어먹어야 한다.
사실이 그렇다면 오히려 총무원장은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경찰의 준법정신을
그 자리에 칭찬했어야 옳은 일이다.
내 생각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불교계가 들고 일어나서 난리를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불교의 위상을 높였으리라.
불교도들은 다음의 선일화를 다 알지 않는가? 그런데 왜 경찰은 이런 자세를 가지지 못하리라는 법이 있는가
< 어느 날 은봉 스님이 흙을 담은 수레를 밀고 가는데 스승 마조 선사가 길바닥에 다리를 뻗고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은봉이 스승께 말했다.
“스님, 다리 좀 치워 주십시오.”
선사는 버티며 말했다.
“한 번 뻗었으니 치울 수 없다.”
은봉도 지지 않고 말했다.
“저도 앞으로 나가고 있으니 물러설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곧 수레를 밀고 지나갔다.
그 바람에 선사의 다리가 깔려 다치고 말았다.
선사는 법당에 돌아와 도끼를 들고 외쳤다.
“아까 내 다리 깔아뭉갠 놈 나와!”
은봉이 썩 나서서 마조 앞에 목을 뺐다.
그러자 마조는 곧 도끼를 내려 놓았다.>
경찰은 할 일을 했을 뿐이니 기상이 있다. 따라서 칭찬해야 마땅하며,
이것이 불교인으로서의 자세이다.
그렇다고 촛불수배자들을 무조건 다 경찰에 갖다 바치라는 소리가 아니다.
만약 정당한 이유로 촛불수배자들을 숨겨주는 것이 옳다고
불교인들이 판단했다면
그 판단대로 밀고 나가라. 단, 거기에 따르는 결과에도 책임을 지라.
최종적인 판단은 당신들 말대로 부처님이 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의 본질은 경찰이 불교도들을 검색했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수장을 검색했다는 데에 있다.
즉,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지위'의 문제인 것이다.
단체의 에고가 손상당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종교는 손상당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종교의 문제였다면
일반 불교도들이 검색을 받았어도 이렇게 들고 일어났어야 한다.
일반 불교도들이 검색을 받고 나서 이런 데모를 할 힘이나 있었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수장이 당했으니 그 밑의 수족들이 난리가 난 것이다.
따라서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며 힘의 문제이며
단체의 에고가 손상당했는지여부의 문제이다.
따라서 지금 불교에서 데모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다 종교인들이 아닌
정치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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