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한 것은 모르겠고 대충 들어보니, 정부조직법 통과 안 시켜주니까 방송을 미래부가 아닌 방통위로 남기고, 방송장악 음모 없다는 식으로 아예 방송개혁의 의지를 스스로 꺽었으며, 청문회 통과를 위하여 야당에 협조를 호소하는 한편 국민들이 편들어 달라는 소리였다.

쓸데없이 정부조직법 내세워서 좌익야당에 코 꿰어 읍소하는 꼴이라니, 이게 박근혜 정부의 실체인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제도은 무시해버리는 좌익야당이 어떤 놈들인지 모른단 말인가.

그들에게 우리에게 불리한 법은 철저히 족쇄로 느끼면서 설득한다고? 미리 패배를 선언한 게 아니고?

그래, 국민들에게 편들어 달라? 이런 무능이 있나?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켜 스스로 야당에 코 꿰이게 만든 과거 박근혜의 과오를 놔두고 국민에게 편들어 달라?

지지자가 아닌 반대세력에게 읍소하는 저렇게 못난 모습이 우리가 바란 거였나?

쥐도 새도 모르게 가장 먼저 장악하여 개혁해야 할 방송을 시작부터 좌익의 지배 하에 노영(勞營)으로 방치되도록 손놓겠다는 식으로 좌익들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데 이를 지지해달란 말인가.

그래, 국민이 어떻게 편들어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지지해준 우파국민이 조직력을 갖추는데 아무 신경도 안 쓰다가 느닷없이 ‘국민’이라는 공허한 세력이 어떻게 지지해 주어야 하는지 생각이라도 해봤는가?

그런 건 이미 좌익이 장악한 여론조사업체와 방송 포털의 마음먹기에 달린 게 국민이라는 ‘허상’이란 것 모르는가.

10년 이상 박근혜 지지세력이었던 우파국민의 중심인 애국운동단체에 대하여 지금까지 힘을 실어줄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애국우파의 입장 한마디 들어주기는커녕 대화조차도 없었고, 김장수, 류길재, 서남수 같은 불량분자들을 그대로 중용하면서 새정부 내각에 애국운동가는 한 명도 등용하지 않던데, 우파들이 박근혜에게 무슨 애가 닳아서 도우란 뜻인가?

애국단체와 우파세력은 박근혜에게 공짜로 코 꿰인 노예로 보는 소린가?

처지는 골백번 이해해도 공감하기엔 너무 벽을 만든 느낌이 들지 않는가?

지금까지 보여준 화려한 이면에 이명박보다 더 졸렬한 본색이 드러난 게 아닌지 상당히 실망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쥐로 비유하기 뭣하지만, 배가 침몰하려면 쥐부터 빠져나간다고, 정부조직개편안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지명자인 김종훈이 후보 사퇴를 선언하였다.

사퇴이유를 보니 김종훈 역시 좌익과의 싸움에 있어 그 본질을 모르는 문외한이었으리라고 본다.

그래서 말인데, 박근혜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국회선진화법 통과라든지 과도한 복지공약 등 스스로 좌파에게 코 꿰어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선 개선될 희망이 없을 것으로 본다.

전제조건이야 어떠하든 간에 벌써 대북지원이라는 김빠진 소리부터 나오고, 방송부터 저들에게 줘버리는 등 우파국민이 지지할 것 같지도 않은 소리부터 꺼내놓았는데 애국단체가 무슨 근거를 갖고 우파국민을 설득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이명박 때처럼 애국세력이 공짜로 이용만 당하고 또 내팽개쳐지는 모습은 생각하기도 싫을 지경이어서, 아마도 그리 목소리 내고 싶은 심정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새 정부 시작한지 겨우 일주일 만에 벌써 기대를 접어야 할 정도로 레임덕에 빠진 것은 박근혜가 당선되기 전부터 쌓은 친좌파적 업보 때문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할 일이며, 척결대상에게 도움을 구하는 꼬락서니를 연출하는 작금의 졸렬한 실태를 보면, 율사보다는 책사를, 사회적 능력이나 인품보다는 이념적 투지와 의지를 가진 인물을 주변에 배치하지 않고선 전쟁이라도 일어나야 제대로 정신을 차릴 것 같아 걱정된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