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방한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양국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경험과 기술을 가진 한국 업체들이 UAE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상호 보완적인 양국의 산업 구조를 설명하며 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아랍 속담에 '갈 길을 정하기 전에 동반자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이 대통령은 다음달 18일 한-UAE 수교 3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길을 닦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UAE를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났다. 이번 면담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의 때에 이어 3번째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우리가 몇 번 만나는 과정에서 형제 이상의 관계로 느껴진다"며 "개인 간에도 그렇고, 국가 간에도 모든 것은 상호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관계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까지 나와 모하메드 왕세자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 가볍게 포옹한 뒤 영어로 인사했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2층 접견실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친형인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국왕 및 UAE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으며 모하메드 왕세자는 "(국왕이) 천안함 사건 희생자 가족 과 한국 국민에게 조의의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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