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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北척결엔 실패, 보수와해엔 성공중인 대통령

理念전쟁터에서 이념을 포기한 최고사령관이 역사에 남긴 기록은, 목욕탕의 물 묻은 타일 위에 사인 펜으로 쓴 글에 불과할 것이다.

趙甲濟

오늘 만난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이 이렇게 말하였다.
"李明博 대통령은 좌익들이 자신만 공격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李 대통령은 좌익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공격하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고 생각할 것 같은 행태를 많이 보여주었다.

그를 평하는 말중에 "公이 없다" "利己的(이기적)이다"는 말이 있는데, 한나라당 의원의 말과 통한다. 李 대통령은 집단이기주의도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과 지지층에 대한 義理(의리)나 애착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利己주의자는 오로지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한다.

李 대통령은 從北(종북)척결엔 실패하였으나 보수와해엔 성공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을 中道정당화하여 보수와 떼어놓는 데 성공하였다. 일부 보수세력을 中道란 약으로 마취시켜 親정부-어용화하는 데도 성공하였다. 정통보수 세력을 멀리하고 정통보수 세력이 내세우는 헌법적 가치를 무시함으로써 보수의 立地(입지)를 무너뜨리는 데도 성공하고 있다. 그는 從北좌파에는 진정성을 갖고 대하고 우파는 겉치레로 대한다. 李明博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낀 보수층의 분노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 분노가 한나라당과 李明博 대통령을 침몰시킬지도 모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보수세력을 와해시키고, 한나라당을 無力化시킨 덕분에 從北들의 환심을 산 李明博 대통령은 在任기간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을지 모른다. 퇴임 후가 문제이다. 5년간 그가 역사에 남긴 업적은 무엇인가를 추궁당할 것이다.

理念(이념)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인 理念을 포기한 최고사령관이 역사에 남긴 기록은, 목욕탕의 물 묻은 타일 위에 사인 펜으로 쓴 글에 불과할 것이다. 돌에 새긴 역사는 바람과 비를 견디지만, 목욕탕 타일 위에 써놓은 글자는 물에 씻겨 순식간에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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