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인가? 타살인가?

이수일씨는 정말 자살했나? 뉴스대로라면 타살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이렇다. 처음에 이수일씨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분명히 '파출부가 작은방에서 반듯이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고 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파출부 이야기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베란다에서 나일론 줄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로 바뀌었다. 어느 것이 진짜인가? 반듯이 누워 있던 시신이 어떻게 나일론 줄에 매달릴 수 있나? 반듯이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달려간 경찰이 자살이라고 확인까지 하였다는데 어떻게 베란다에 매달릴 수 있나?

파출부는 이수일씨 부인의 연락을 받고 혼자 이수일씨 숙소에 들어가 작은 방에서 반듯이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였다는데 어떻게 누워있던 시신이 나일론 줄에 매달릴 수가 있단 말인가? 베란다에 매달린 것을 작은 방에 누워있는 것으로 착각했단 말인가? 파출부가 정신착란증 환자란 말인가? 아니면 기자와 경찰이 정신착란증 환자란 말인가? 왜 이런 180도 다른 뉴스가 나갔는지 설명 없이 반듯이 누워있던 시신이 목매달아 숨졌다고 하니까 이상하다는 것이다.

가족을 끔찍이 아끼던 대학 총장이 유서 한장 남기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타살이니까 없나? 부인 박정란(58)씨도 남편의 죽음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하루 전까지 아무런 내색없이 가족에게 전화를 하였다는데 하루 종일 일반 전화도 안되고 휴대폰도 안되었다니 이상하다.

이수일씨의 죽음이 자살임을 입증하려면 가만히 누워있다던 시신이 어떻게 나일론 줄에 매달린 것으로 바뀌었는지 설명하여야 한다. 그런 설명을 할 사이도 없이 부검까지 마쳤으니 의혹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수일씨의 죽음으로 도청 사건은 흐지부지 될 공산이 커졌다. 도청범들이 한시름 놓게 된 것이다. 의혹이 시신과 함께 땅 속에 묻혀버리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