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오전 매주 이용하는 팔공산 심천 랜드를 찾았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용객입니다.
1.21 오전 10:45 남탕 2층 황토방을 이용하려고 3개중 가운데 굴속에 들어갔다가
감전을 당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마비되어 꼼짝 못하고 살려달라고 고함을
질렀고, 다행스럽게 옆에 계신 이용객중 두 분이 감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저의 두 팔을
당겨 구출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세게 당겼는지 엉덩이 껍질이 벗겨진 것도 나중에야 알았음)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주위에 계신 분들이 팔, 다리를 주물러 주시는 등 응급처치를
하여 주셨고, 목욕탕 카운트에 가셔서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신고도 해주셨습니다.
20분 후 11:05 실내의 조명이 꺼지고(밑에서 전원 차단) 11:10 관리인이 오더니
누전됨을 확인한 후 나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일 전에 여탕의 물이 넘쳐 누전이 되는 것을 알았음에도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고(점검 및 수리ㆍ황토방 사용 중지) 계속 영업을 하여 오늘과 같은 감전 사고가
발생하도록 방치한 안전 불감증이 더 큰 문제입니다.
11:35분경 1층 카운트에 내려와 심천 랜드 대표(채종훈)와 통화를 하였고, 20분후 만나
잠시 대화를 했는데, 채종훈씨는 누전된 사실을 보고받지 못해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온천 이용권을 몇 장 준 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한 후
현장에 간다고 가버렸습니다. (그 후 온천 이용권은 카운트에 반납하였음)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고가 난 그 시각에도 황토방을 이용하지 못하게 안전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계속 이용하도록 방치한 점입니다.
또한 대표를 포함한 그 어느 누구도 사고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묻지도 않았으며,
사고가 난후 사흘이 지났는데도 사고자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은지, 치료는 받고 있는지
지금 까지 전화 한통 없습니다.
지금 저는 경주에서 화상과 찰과상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주위에 계신 분들의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많은 이용객들은 팔공산 심천 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아무리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이라도 이용객에 대한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표님.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말로 누구나
안심하고 즐겨 찾을 수 있는 온천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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