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전문 음식점의 절반 이상이 무허가 영업을 하거나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개 식당을 운영하면서 여러개를 운영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주택가에서 수거한 광고전단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해 130개 업소를 무작위로 선정, 기획단속을 벌인 결과 절반이 넘는 71개 업소가 무허가와 미신고 식품제조·판매 등 84건의 위법 사항이 적발됐다고 21일 밝혔다.
중국음식점 단속 결과 절반 이상인 26개 업소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었고 조리기구·위생 불량 등 33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적발된 중국음식점 대부분은 위생관리가 불량했으며 대규모 식당보다 소규모 식당의 정도가 심각했다.
또 적발된 3개 음식점은 수십개의 다른 상호와 전화번호를 이용, 손님들이 여러 업소에 주문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수법을 이용했다.
관악구의 한 업소는 번호가 다른 30대의 전화기를 설치해 놓고 주문을 받았고 특히 22종의 홍보용 전단에 각기 다른 상호를 표기해 영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무허가 식품제조업체 5곳, 성분·제조원 미표시 29곳, 미신고 식품접객·유통전문 판매업소 4곳, 유통기한 경과 음식재료 보관 12곳, 영업장 무단 이전·확장 6곳 등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의 한 족발집은 무허가로 족발을 만들어 유통시켰으며 관악구 족발 업체는 족발에서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타났고 세균도 허용기준치를 23배나 초과해 보관 물량을 전량 폐기처분토록 했다.
동대문구의 한 야식집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조리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지석배 서울시 사법보좌관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까지 위법이 확산됐다”며 “먹을거리 안전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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