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를 결코 타도대상으로 거명하지 않은 反금융집회는 박원순 지지 시위 -

‘여의도를 점렴하라’는 구호 아래 反금융 2차 집회가 열린다고 시끄럽게 떠든다.

말이 反금융집회이지 최근 현안인 ‘한미-FTA’ 반대와 정부숙원사업인 ‘4대강 개발’ 반대까지 의제를 넓힘으로써 실질적으론 반이명박을 가장한 반국가적 반역 시위인 셈이다.

이번 집회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이 주축이 되어 200여명(경찰추산)이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라는 모토 아래 금융감독원 앞에서 “여의도를 점렴하라”, “은행을 점렴하라”, “투기적 금융에 정의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투기적인 금융시장에 정의를 요구한다”고 주장했지만, 지난번 시위 때처럼 금융 문제와 무관한 주장도 적지 않았다.

쌍용자동차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용산을 학살했던 것처럼 쌍용자동차도 학살당했다”며 “한나라당을 찍지 말고 내년엔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6시쯤 날이 어두워지자 촛불을 켜고 집회를 이어갔으며 별다른 충돌 없이 7시30분쯤 자진 해산했다고 한다.

알고 보면, “별 유치한 소리 다 듣겠네” 수준임에도 좌경화된 방송들이 유치한 수준의 규모나 내용을 과잉보도로 부풀린 사건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가장 웃기는 작태가 2가지이다.

첫째, 3200억 주식부자 안철수는 왜 안 들먹이나?

안철수가 최대주주(372만주, 37.1%)로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이후 50여 일 동안 3만5000원대에서 8만7000원대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그 덕분에 안철수 원장의 지분 가치도 급상승해 21일 현재 320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증권가에선 실적이나 장래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PER 60배’나 될 정도로 너무 높다는 과열현상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선 왜 한마디도 안 하냐?

둘째, 이들은 박원순 지지자일 게 뻔하다는 것이다.

反금융 외치면서 “용산학살” 같은 금융문제와 무관한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찍지 말고”같은 소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이들이 박원순 지지세력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안철수가 앉은 자리에서 선거출마 바람으로 주가 올려먹은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데, 무슨 놈의 얼어 죽을 反금융집회인가.

결국 이들의 ‘반금융’ 구호는 반한나라당을 타겟삼아 체제를 전복하려는 의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전자개표 조작을 위한 가짜 이유 만들기의 일환 중의 하나인지 모를 일이다. <끝>

<부추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