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북괴 박멸] 찰스 황태자보다 덜떨어진 박근혜

- 권력에 욕심을 비우고, 좋은 자손이나마 부지런히 낳아준 찰스 황태자 -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정말 시대의 행운아인 동시에 역사의 풍운아다.
온갖 플레이보이 놀이로 젊음을 탕진하고도 신분이 추락하지 않기도 했지만, 세계적인 결혼식을 올리고 맞이한 그의 아내 다이애너 비가 세계적인 스캔들 속에 죽는 모습을 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 왕위계승의 1순위자라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아무리 인격이 덜 떨어진 짓을 저질러도 그의 권위는 유지되었던 것이다.
하긴 이제는 자신도 늙었고, 자식들도 장성했으니 예전처럼 경박하게 놀기에는 낯간지럽겠지만, 더욱 그를 신중한 인간으로 만드는 계기가 생겼으니, 그것은 그가 그토록 일생을 기다림으로 채웠던 왕위계승 문제였다.

얼마 전 영국에서는 이제 나이 60도 훨씬 넘은 찰스 황태자 보다는 그의 아들인 왕손 윌리엄 왕자를 왕위계승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은 모양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너무 장수하는 바람에 아들인 찰스 황태자와 같이 늙어가는 판이니, 왕위를 물려 줘봐야 얼마 유지하지도 못할 것이고, 또한 과거 젊은 시절에 그가 보인 상당히 모자라는 행동들은 오히려 왕실에 누가 된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윌리엄 왕자는 왕손이라는 고귀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전쟁에 특작부대의 최일선 소대장으로 참전하고는 결혼식에 같은 부대 참전 부상병과 유가족을 초대하는 모습에서 국민적 기대와 카리스마가 어느 누구보다 높다는 것이다.
애국적 야성과 연민적 포용을 동시에 지닌 저런 왕손은 참으로 얻기 어려운 국가의 동량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시절을 플레이보이로 다 보낸 찰스 황태자에 비하면 극과 극이다.

그러면, 비록 세습왕정국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박근혜는 어떤가.
그는 실질적으로 왕위세습자도 아니면서 당연히 세습받아야 할 것으로 착각하여, 그러한 착각을 현실화 시키고자 망국적인 태도에도 일말의 반성이 없다.
여자이니까 참전까지는 고사하더라도 자손을 번성시켜 국가재원충당에 공헌한 것도 아닌 자신이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자신과 헤어진 사람 중에 좀 위상이 오를 만하면 “변절자”식의 봉건왕조식 용어로 매도하는 지 우습기 그지없다.
꼴에 쇄신한다고 하는 게 김종인 같은 부패구덩이에서 건져올린 능구렁이와 좌익으로 전향한 거짓바람꾼 이상돈이요, 젊고 유능한 자라고 선발한 게 친박 유승민의 인턴직원이었던 이준석이다.
“김근태는 참으로 깨끗한 분”이라는 박근혜를 필두로 “천안함 폭침을 북한이 저질렀다는 근거는 없다”는 이상돈이나, “김근태, 이정희, 최재천을 좋아한다”는 이준석, “보수 삭제”를 주장한 김종인을 보면, 정말 이들이 제정신이 박힌 사람들인지 구역질이 넘어올 지경이다.

변절녀?
그래 국가정체성을 배신하고 종북분자를 칭찬하는 늙은 박근혜가 변절녀일까?
나라를 위하여 공주병에 찌든 박근혜와 헤어진 예쁜 애국전사 전여옥이 변절녀일까?
늙은 것이 이쁜 것을 모셔야 정상이지, 이쁜 것이 어떻게 늙은 것을 모시나. 안 그런가!

찰스 황태자의 부친인 필립 공이 요즈음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에게 괜히 신경질을 많이 부린댄다.
평생 마누라 그늘에 가려진 자신의 존재감 상실에 대한 갈등이리라. ‘도대체 뭣하고 살아왔나’라며....
마찬가지로 평생을 모친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을 업으로 삼아온 찰스 황태자도 이젠 늙어 버려서 자기 아들에게 조손간 세습 식으로 왕위가 물려질 두려움에 고뇌하는 모양이다.
아마 동생들이 예전에 참전했던 포클랜드 전쟁을 그냥 멍하니 지켜보고 말았던 자신에 대한 후회도 막급하리라.
뭔가 국민적 카리스마를 확보할 이슈라도 창출했더라면 ‘사후세습’이 아닌 ‘사전양위’라도 가능했을 터인데, 꼴이 뭐란 말인가.

박근혜도 저렇게 왕위세습을 건너뛰어야 할 찰스 황태자를 반면교사 하여야 할 것이다.
김정일이가 뒈진 이런 절호의 통일기회에 때맞춘 비대위를 통한 그의 적화망동을 보면 자유통일 의지를 전혀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긴 우스갯소리로 찰스황태자의 경우를 본 받으라고 하면, 지금 박근혜가 위원장하고 이준석이 위원인 비재위 체제를 막나가는 이준석에게 위원장을 맡기고 박근혜는 위원으로 자처하는 띨띨한 경우를 저지를지 모를 일이지만, 안보모드가 텅텅 비어버린 저 따위 비대위를 영국 황실의 경우에 비교한 필자 자신이 더 문제인지 모르겠다.
끝으로 찰스 황태자는 그래도 윌리엄 왕자 같은 준재를 생산한 공로라도 있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