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길게도 안했습니다. 한달 좀 안되니..
알바생 12시간씩 2교대로 종일 돌리니 한달 넘게 하는 애들이 거의 없죠.
일단 무조건 한번도 안가보는게 최선이고..
일단 발 들였으면 어쩔수 없단 말 밖엔 못합니다.
그 기계들이 그렇습니다. 사람 혼을 빼놓죠.
게임랜드 그 웃기지도 않은 가게에 실장에 부장에 다 있습니다.
물론 다 조폭출신이죠.
아침에 출근하면 돈통땁니다.
아침마다 현금으로 1억씩 셌습니다. 여긴 지방인데도 이정도인데 서울은 더하겠죠.
세다보면 돈이 돈으로 안보입니다.
원래 게임랜드 진짜 돈버는건 상품권입니다.
게임기계는 먹은 만큼 토해내게 되있구요.
5000원 맞으면 5000원짜리 상품권 나오는데 환전소에서는 4500원으로 바꿔주죠.
그 차액을 가게가 챙깁니다.
이거 환전소 원래 가게에서 만드는거 불법이죠.
근데 밖에 컨테이너 박스같은거 해놓고 거기서 바꿔줍니다.
손님들이 직원에게 어디있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모른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손님들끼리 물어보고 알아서 잘 찾아가더군요.
하기야 문나가면 바로 있으니..
이런게 진정한 눈가리고 아웅아닙니까.
이러면서도 정부에서는 할만한 규제는 다한다고 하니..
할말없습니다. 정말..
하루밤에 보통 몇백씩들 잃고갑니다.
안그러겠습니까.
이놈의 기계라는것이 10000원을 넣으면 7분정도 돌아갑니다.
보통 가게에 기계 100대 정도 있죠.
제가 일했던 데는 바빴던 데라 거의 하루종일 돌았습니다. 모든기계가..
운좋으면 터질때도 있고 운없으면 이틀내내 돈 500이고 1000이고 꼴아박는겁니다.
가게에는 식당도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밥해주는 아주머니 있구요.
식사때 되면 멘트 날립니다. 사장님들 식사하고 게임 즐기시라고..
물론 공짜죠..
밥먹고 잠까지 자고.. 인간폐인들이죠..
기계는 원래 일정 금액 이상 맞는건 금지되있는데..기계조작해놓으니 걸릴리가 없죠.
30만원짜리 맞았다 치면 기계에는 20000원으로 표시됩니다.
근데 그 뒤로 30만원에 맞춰서 계속 자잘한 것들이 맞아주는거죠.
그래서 30만원 다채워서 결국은 상품권 나와요.
손님들이 가끔씩 돈주면서 니 넣고 싶은데에 넣으라고 해요.
어느날은 한번 그래서 고심해서 골라 넣었는데 10000원짜리 다 떨어지는 7분동안 기계에서 눈을 못떼요.
생각했죠.. 이거 보통 아니구나.. 그뒤로는 절대 손님이 시켜도 손도 안댔습니다.
아무튼 호기심이고 뭐고간에 발들여놓는 순간 끝나는겁니다.
특히 남자분들.. 친구따라와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주변에 그런 친구들 있으면 정말 말려야해요.
어떤 손님 한명이 그날밤에 돈을 몇백 잃었지요.
열받아서 가게에서 좀 지랄댔나봐요.
떡대좋은 실장님이 보기좋게 멱살잡고 끌고나가서 대로변에서
신나게 두들겨준것같았습니다.
그 손님 바로 경찰가서 가게 불법영업한다고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경찰이 가게 사장님 후배였어요..ㅡㅡ;
사장님한테 바로 전화가 와서 두분이 함께 껄껄 웃으시더군요.
이게 현실입니다.
다른거 바랄거없이 내가 정신차리고 사는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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