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상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에너지에 취약한 우리나라는 오히려 관심 밖인것 같습니다.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원문은 http://www.lifeaftertheoilcrash.net 에 있습니다.
(미디어몹 얼떨리우스님 번역)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이라는 것이 곧 끝을 볼 것 같습니다. 이것은 엉뚱한 선언이나 종말신앙, 성서계시록 예언, 음모 이론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세계적으로 월급 많이 받는 저명한 지질학자, 물리학자, 투자가들의 과학적 결론입니다. 이 사람들은 지구 "석유정점(Peak Oil)"이라는 현상에 압도당한 합리적이고, 전문적이며,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Are We 'Running Out'? I Thought There Was 40 Years of the Stuff Left"
"다 떨어져 간다고? 한 40년 쓸 만큼은 있는 줄 알았는데"
기름이 하루 아침에 “똑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기름 생산량은 종(鐘)대칭(bell curve) 모양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별 유전이나 한 국가, 지구 전체를 막론하고 항상 그렇습니다.
기름은 종대칭의 오르막에 있을 때는 점점 더 많이 생산되고, 내리막에 있을 때는 점점 더 줄어듭니다. 종대칭의 꼭대기는 기름의 혜택이 50퍼센트 바닥났을 때와 일치합니다. 한번 정점을 지나면, 기름 생산량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생산 비용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만약 2000년이 지구 기름 생산량의 정점이라면, 2020년의 세계 총 기름 생산량은 1980년과 같아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반면, 2020년의 세계 인구는 1980년에 비해 훨씬 많아지고(대략 두 배), 더욱 산업화되어 있을(기름-의존적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세계 기름 수요가 세계 기름 생산을 심각한 수준으로 추월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름값은 하늘로 치솟게 되고, 기름에 의존하는 경제는 풍비박산이 나고, 자원 전쟁이 폭발하게 됩니다.
우리 경제를 돌아가게 하기 위한 기름이 부족하다는 것은 기름 "고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관점에서는, 우리 문명이 맞을 기름 정점의 결과는 사람 몸에서 일어나는 탈수증의 결과와 비슷합니다. 사람의 몸은 70퍼센트가 수분입니다. 따라서 200파운드 나가는 사람은 140파운드의 물을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물은 인간 몸의 모든 대사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탈수로 쓰러지기 위해서 꼭 140파운드의 물 전부를 잃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 10-15퍼센트의 탈수로도 사람은 죽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기름에 근거를 둔 경제가 붕괴하기 위해서 꼭 모든 석유 잔량이 고갈될 필요는 없습니다. 공급이 수요보다 10-15퍼센트 정도만 부족해져도 기름에 의존하는 경제가 괴멸되고 경제인구가 극빈층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생산량 감소도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1970년대의 석유파동 때, 5%의 생산량 감소로 기름값이 거의 4배나 뛰었습니다. 같은 일이 몇 년 전에 캘리포니아 천연가스 시장에서 일어났었죠: 5% 미만의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400% 치솟았습니다.
다행히도, 예전의 파동들은 일시적이었습니다.
이제 올 기름 파동들은 짧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새로운, 영원한 기름부족 상태를 시사합니다. 일단 감소가 시작되면, 생산량은 (조심스럽게 잡아) 한 해에 3%씩 매 해 떨어질 것입니다.
이 추정치는 최소한 딕 체니 부통령의 발언보다는 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합니다. 할리버튼의 사장님이던 1999년의 연설에서 그는 말했습니다:
어떤 관측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간 평균 2%의 기름 수요 증가와 조심히 잡아 현재 생산량의 3 퍼센트분의 자연적인 생산량 감소가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2010년에는 하루 5천만 배럴의 석유가 추가로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주로 세계 기름 생산이 5년 내에 정점을 치고 영원한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믿는, 정치와 무관하며 은퇴한, 따라서 이해 관계가 없는 과학자들이 내놓은 수많은 추정치가 체니의 관측에 힘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기름 산업 쪽에서 “돌이킬 수 없는 수요-공급 격차가 아마도 2007년 이후에나 올 것이라는” 설을 흘리는 반면, 몇몇 지질학자들은 2005년이 값싼 기름의 혜택을 입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2008-2012년에는 중차대한 기름 부족 현상과 심각한 정전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기름 정점의 장기적인 결과가 당신의 생활에 미칠 영향은 눈앞이 하얘질 정도로 엄청난 것입니다. 세계 기름 생산의 내리막을 타면서, 우리는 과학자들이 “후-산업 석기 시대”라 부르는 상태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름 정점은 또한 쉘의 지질학자인 마리온 킹 허버트 박사의 이름을 따서 "허버트의 정점"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허버트는 1956년에 미국내 기름 생산량이 1970년에 정점을 칠 것이라고 정확히 예언했죠. 그는 또한 세계 생산량은 1995년에 정점을 맞을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1970년대에 정치적인 이유로 발생한 석유파동이 약 10-15년을 늦춰놓지만 않았다면 사실이 될 뻔 했죠.
"Big deal. If gas prices get high, I’ll just drive less. Why should I give a damn?"
"좋아. 기름값이 오르면 차 좀 덜 타면 될 일이 아닌가"
왜냐하면 석유화학제품은 여러분의 차에 들어가는 기름보다 더 많은 곳에 있어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지질학자 데일 알렌 파이퍼가 "식용 화석 연료"라는 이름의 논설에서 지적하듯이 미국에서 소비되는 식품 1칼로리를 만드는 데 대략 10 칼로리의 연료가 들어갑니다.
이런 수치는 근대 식품 생산의 모든 단계가 화석 연료와 석유화학으로 가동된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1. 기름으로 농약을 만듭니다;
2.상업 비료는 암모니아로 만들어지고, 암모니아는 천연가스로 만들어지는데, 천연가스는 오일 피크로부터 10년 뒤에 정점을 맞을 것입니다;
3. 몇몇 실험용 견본을 제외하면 트랙터와 트레일러 같은 모든 농기구들을 기름을 써서 만들고 기름으로 굴립니다;
4. 냉장고와 같은 식품 저장 설비들은 석유를 쓰는 공장에서 만들어서 석유-동력 운송망으로 배급되며 대개 전기로 돌아갑니다. 전기는 천연가스나 석탄에서 나오죠;
5. 미국의 평균적인 식품은 여러분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1,500마일을 운송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소비되는 곳까지 평균 5,000마일을 이동합니다. 요컨대, 사람들은 마치 걸어다니는 SUV처럼 게걸스럽게 기름을 먹습니다.
대량의 값싼 기름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것은 운송과 농업 분야만이 아닙니다. 근대 의료, 물 공급, 국가 방위도 각각 온전히 기름과 그 부속 생산물로써 운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송, 식품, 물, 근대 의약에 더불어 모든 플라스틱, 모든 컴퓨터와 첨단 기기에도 막대한 양의 기름이 필요합니다.
우리 기술의 바탕이 얼마나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좀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1. 평균적인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대략 27-54배럴에 상당하는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것은 1,100-2,200갤런의 기름과 같은 양입니다. 종국적으로,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차 최종 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의 화석 연료가 소모된다 하겠습니다.
2. 마이크로칩 1그램을 만드는 데 630그램의 화석 연료가 사용됩니다. 미국화학학회에 따르면 32 메가바이트 DRAM 칩 단 한 개를 만드는 데 3.5파운드의 화석연료와 그에 더해 70.5 파운드의 물이 들어갑니다.
3.평균적으로 탁상용 컴퓨터 한 대를 만드는 데는 그 열 배 무게의 화석 연료가 소모됩니다.
4. 환경지식위원회는 "마이크로칩이 청결하고 섬세한 재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 . . (중 략) 컴퓨터 아홉이나 열 대를 만들 에너지면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에 충분합니다."라고 일러줍니다.
근대 기술의 생산에 있어서 기름의 역할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대체 에너지 체계가 -태양전지판/태양극소기술, 풍차, 수소연료전지, 바이오디젤(식물유로 만드는 대용 디젤유, 역자 주) 생산설비, 원자력 발전소 등등 포함- 섬세한 기술에 의존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모든 전자제품이 은, 구리, 그리고/또는 백금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이것들을 기름을 쓰는 기계를 동원해서 발견, 채취, 가공합니다. 일례로, 리차드 J. 바넷은 그의 책 "대흉년: 곤궁의 정치학"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1 톤의 구리를 생산하는 데 1억 1천 2백만 BTU 또는 17.8배럴에 상당하는 기름이 쓰입니다. 알루미늄 성분을 만드는 데는 그보다 20배나 많은 양이 들어갑니다.
원자력은 우라늄을 필요로 하는데, 우라늄 역시 석유동력기계로 발견하고 파오고, 운송합니다.
바이오디젤이나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에 들어가는 재료(콩, 옥수수)의 대부분은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첨단, 석유동력 농업 수단을 이용해서 재배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른바 기름에 대한 "대안들"은 사실 기름의 "파생물"일 뿐입니다. 대량의 신뢰할 수 있는 기름 생산이 없이는, 현대 사회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수준까지 이 대체 에너지들을 갈고닦을 방도가 없습니다.
---------------- 후략
세줄 요약
1. 기름생산량의 감소는 보통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 올수 있다.
2. 석유가 모든 산업분야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석유생산량의 감소가 가져오는 영향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이 될 것이다.
3. 알려진 모든 대체에너지조차도 현재의 화석원료로 나오는 자원과 에너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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