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개그수준’ 황당한 시정질문 속출
경제성 없는 해수의 담수화·예산안원안 통과촉구
“4천만원 의정비가 아깝다” 자질부족 퇴출 시켜야”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실효성도 없는 황당한 시정 질문을 본회의장에서 늘어놓아 의원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난 여론이 도마위에 올랐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질이 부족한 저질 시의원들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주민 혈세로 지급되는 의원 한 명당 4천여만 원의 세비가 낭비스럽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집행부 업무를 치밀하게 견제해야 할 시의원이 집행부 공무원과 친분을 내세우며 동료 의원들에게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 시켜달라고 부탁까지 일삼는 비（非） 이성적인 짓을 하여 의회 위상을 떨어뜨리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포항시의회 2차 정례회 시정 질문을 하는 본회의장에서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효곡·대이·상도동 출신 이재진의원은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포항시가 바닷물을 원수로 해 염분을 제거하고 담수를 생산해 수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가 연간 4천500만t의 물을 다른 지역에서 사 오고 있는 실정이라 담수 시설을 건립 할 용의가 있는 지를 밝혀 달라”고 시장에게 질문을 했다.
이의원의 황당한 해수 담수화 질문에 대해 박승호 시장은 황당하다는 기색이 역력했고 그러나 시정 질문이기에 답변에 나서 “생산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포항시는 이의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하고 “수자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인 홍도, 독도, 추자도 등 섬 지역에서 소규모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여, 식수를 확보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일부 동료 의원들은 “같은 의원이라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박승호 시장이 황당한 이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 했겠냐며 의회 개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개탄했다.
이의원의 바닷물 원수 발상은 황당한 차원을 넘어 지역 실정에 대한 판단력과 분별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이 주민 대표라는 것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거액의 세비를 받아가는 의원이 신선한 의회 본회의장에서 52만 시민을 대표한 시장을 세워놓고, 현실성 없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게 하는 그 자체가 너무나 한심하다는 비난 여론이 팽배하다.
같은 일부 동료 의원들은 “포항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서 식수원을 확보하는데는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 없을 뿐만 아니라,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농·식수 다목적 댐건설 계획 등이 즐비한데 경제성이 전혀 없는 해수를 담수화하자는 발상은 꿈속을 헤매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또 동료의원들은 “이의원 시정 질문이 경청할 가치조차 없는 질이 떨어진 질문이라 시간이 낭비스럽다”며 “턱없는 질문으로 인해 의원 전체가 망신을 당하는 기분이고 의회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린 결과를 초래해 시민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이동）은 “TV에 중계되는 틈을 이용해 내년 지방 선거를 의식하여 시 발전과는 전혀 무관한 황당한 인기 발언을 일삼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며 “내년 지방 선거에서는 철저하게 주민 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물을 선정하여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경제위원회 소속인 이재진 의원은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또 다른 저질스런 행동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제2차 정례회가 열리는 의회내에서 자신의 소속 위원회가 아닌 건설도시위원회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흐트러진 차림으로 느닷없이 나타나 고함을 치는 한바탕 대 소동이 벌어져 의원 자질을 의심케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 당시 업무 보고를 하기 위해 집행부의 많은 간부 공무원들이 건설도시위원회에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라 더욱 그렇다.
이 사건의 내막은 이러하다.
평소 이의원 자신과 친분이 있는 집행부 교통행정과 모 과장이 상정한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하던 건설도시위원회에서 삭감 없이 잘 통과시켜 주도록 부탁을 하려 왔다가 벌어진 일이다.
이의원은 건설도시위원회에 나타나 대기 하고 있는 교통과 모과장을 가리키며 예산을 원안대로 잘 통과 시켜 달라고 말하자 건설도시위원회 한 의원이 “이건 너무 심한게 아니냐”며 나무랐다는 것.
그러자 이의원은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마치 자신을 과시하는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고함을 치며 삿대질을 하자, 동료 의원이 자리를 피해 일단락 됐으나 꼴불견으로 비춰져 전체 의원들의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을 전해들은 한 시민은 “기가 찬다며 집행부의 예산을 심도 있게 심사해야 하는 시의원이 타（他 ）위원회에 슬리퍼를 끌고 나타나 담당 과장을 앞에 세워놓고 예산을 원안대로 잘 통과시켜 주라고 부탁한 행위 자체가 시민을 물로 보는 기만행위다”며 “의원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수준 이하의 처신을 한 이의원은 의회를 떠나야 할 만큼 의회법을 위반했다며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진 의원은 “농담으로 한 일이다”며 “별다른 뜻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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