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이긴 30대얼짱女, 예쁘다는 말에 `울컥`


정치는 스펙이 아닌 상식적 판단력이 중요
나이는 어려도 정치경력 10년…안산을 문화도시로 바꿀 것

"제 외모가 절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상이 좋다는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방대 출신으로 현역출신 이화수 의원을 경선에서 이겨 화제가 됐던 박선희(32) 안산 상록갑 새누리당 후보는 외모 관련 질문에 "스스로 절대 이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외모보다는 정책으로 소통하는 후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건물 지하 사무실에서 박 후보를 만날 수 있었다. 박 후보의 바로 맞은편 건물 2층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전해철 후보의 사무실이 있었다. 조그마한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놓고 마주한 두 사무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가벼운 뇌진탕을 겪었다는 박 후보는 안산시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 선문대학교 국제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전공했다. 올해 만 32세로 안산시 시의원을 역임했다.

- 젊은 나이에 정치에 도전하셨는데 이유가 있다면.

▶ 20~30대와 새누리당이 소통하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하고 싶다. 젊은 나이지만 정치 경력이 짧지 않다. 정당생활만 따지면 10년이 넘는다. 젊은 30대의 신선함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안산시 시의원 등 스펙과 정치경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또 32세라는 젊은 나이가 정치활동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 훌륭하고 경험많은 사람만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 스펙만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다. 정치는 사회적 문제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또한 현재 2030 세대가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회적인 흐름이자 트렌드다. 그런 시대적 요구에 맞춰 내가 지금 이 자리(새누리당 후보)에 있다고 본다. 또한 비교적 젊은 나이인만큼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게 정치 커넥션이 없다고 자신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에게는 없다.

- 외모가 화제가 되고 있다. 외모가 후보 공천에 도움이 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 민망하다. 나는 절대 이쁜 외모가 아니다. 내 남편도 나보고 소개팅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라. 이쁘다는 말은 그저 칭찬이려니 생각한다. 좋은 인상이라는 말은 유세를 다니면서 많이 듣는다. 감사할 따름이다.

- 경쟁자인 전해철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신다면. 그리고 전 후보보다 뛰어난 점을 꼽으신다면.

▶ 전해철 후보는 청와대 경력(민정수석)도 있으시고 뛰어난 분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안산에 대한 애정만큼은 전 후보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한다. 안산에서 쭉 자랐으며 시의원도 역임했다. 지역을 바탕으로 하는 정책도 오랫동안 준비해왔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손수조 후보와 많은 비교를 받고 있다. 손 후보와 본인을 비교한다면.

▶ 안 그래도 손수조 후보를 오늘(21일) 만나고 왔다. 너무 작고 야무지더라. 몇 살 어린 친구지만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비교가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손 후보와 나는 많이 다르다. 나는 결혼한 30대 여성이다. 20대 청춘과는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다. 손수조 후보와 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 출마 지역구인 안산 상록갑의 최대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에 따른 해결책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 크게 2가지를 뽑고 싶다. '지역경제','주차시설 부족'.

'지역경제'는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안산에는 대형마트가 한 개도 없다. 상업 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주차시설 부족'은 50만호를 목표로 만든 안산에 80만호 가까운 가정이 들어서면서 생긴 당연한 문제다. 수자원공사로부터 안산을 만들면서 생긴 이익금 중 일부를 받아내 안산 구석구석에 용지를 매입해 구석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 안산하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들로 인한 문제는 없는가.

▶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문화적 이해가 부족해서 발생한다. 사실 안산시의 외국인 범죄율은 이태원보다 낮다. 진짜 문제는 이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그냥 버리는 쓰레기다. 이들은 쓰레기 종량제 시스템을 모른다. 이런 소소한 문화적 차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센터를 많이 만드는 동시에 외국인들로 구성된 자율 방범계를 강화해 치안을 해결하겠다.

- 국회에 진출한다면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가.

▶ 교육과 문화에 관심이 많다. 문화를 통해서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고 싶다. 예를 들어 출마구인 상록갑은 안산에서 부동산이 가장 비싼 곳과 저렴한 곳이 같이 존재하는 곳이다. 안산시의 빈 상점에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다.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문화를 이용해 사회 갈등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치인 중 롤모델을 꼽는다면.

▶ 한명만 꼽아야 하는가. 음…클린턴 힐러리의 '야망'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의 '원칙'을 갖춘 정치인이 되고 싶다. 또 조선시대 황희 정승처럼 남의 이야기도 잘 듣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출마 소감 및 각오를 부탁드린다.

▶ 할 일 많은 대한민국, 일 잘하는 후보 박선희다. 이것 하나만 약속드리고 싶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지역구에서) 사라지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 잘 부탁드린다.

[서환한 인턴기자 / 박소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