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종교비리 > 불법 은폐하려 몰래 ‘복구’

대형 종교시설이 산지전용허가 등을 위반한 채 자연녹지 수천㎡에 불법 주차장을 조성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사진 왼쪽).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지난 휴일을 이용해 긴급공사를 펴고 있는 현장.

포항 최대 규모의 종교시설이 수천㎡의 산림을 불법 훼손해 주차장을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종교시설은 수년전 신축 당시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이 편법적 형질변경을 통한 특혜라며 반대운동을 펼친 데다 이번에도 문제가 불거지자 몰래 원상복구를 감행하고 사태 숨기기에 급급하며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드러내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4일 익명의 제보를 취재한 결과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자리 잡은 모 종교시설이 지난해 10월께 각각 본당과 유치원 뒤편에 주차장을 확장하면서 자연녹지 수천㎡를 불법 훼손한 것을 최종 확인했다.
이 종교시설은 연화재 쪽 출입구와 사격장 방면 도로로 연결된 본당과 유치원 뒤편을 각각 아스팔트 포장하고 50~60여면의 주차선을 설치하는 주차장을 조성했다.
특히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 처럼 자연녹지에 대한 아스팔트 포장은 형질변경 허가를 거쳐야 하는 데도 도덕성을 중심하는 종교시설이 이 같이 불법 훼손에 나서 지역종교계에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산림 훼손 면적과 관련, 건축물관리대장에 따르면 본당 뒤편의 경우 당초 허가받은 대지경계선과 건물 외벽의 거리가 3m에 불과한데 비해 현재 주차장 폭은 12m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위반한 면적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유치원 뒤편과 아래쪽 신설 주차장 전체는 물론 위쪽 주차장도 상당한 면적이 허가 범위를 벗어나 있어 관계기관의 경계측량 결과에 따라 훼손 범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시 북구청은 최근 현장 확인을 거쳐 개발행위 허가 구역을 벗어나 주차장을 수천㎡ 규모로 불법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다.
하지만 북구청의 확인 결과, 포항시 건축과가 당초 건물 준공허가 당시 구청에 건물배치도를 누락한 채 관련 서류를 넘겨줘 대장에 등재돼 있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고의적 누락 또는 단순실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이 종교시설은 5일 밤부터 불법행위에 대한 은폐를 위해 긴급 복구공사를 펼쳐 종교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시간부 등 지역유력인사 상당수가 소속된 종교시설이 저지른 대규모 산림훼손이란 점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쥬’로 비난 여지가 더 크다”며 “더욱이 건립 당시 1만㎡ 이하로 제한된 허가면적 규제를 악용해 9천927㎡로 같은 사업을 2차례로 나눠 신청함으로써 편법적 형질변경 허가에다 특혜의혹이 발생한 점은 커다란 오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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