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로스의 명예회복 -
구교(카톨릭교)가 신교(기독교)를 이겼다!
언제부터인가 금기(禁忌= taboo)와 수모(受侮 = contempt))를
당해 오던 에로스(Eros Defiled)가 그 명예를 카톨릭교에서
회복시켜 주었다.
특히 독신을 고집하는 교황청에서‘육체적 사랑도 필요한 요소’라고
고백했으니 놀라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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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이한 사실은 오랫동안 '에로스'가 일부 경건파와
도덕주의자들에 의해 불결, 불순, 등으로 경멸되어 왔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준 사랑의 은사인 에로스를 육체적인 성으로
국한시켜 온 것은 지독한 편견이었다.
심지어 에로스는 인간을 타락시키고 죄악의 원인이 되는 독소라고
까지.....
그러나 '에로스'는 인간의 성정(性情 = nature)인 육체적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영혼의 교감을 얻게 해주고 인간의 감정, 상상력, 인간관계
등 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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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네 종류 곧 '아가페'(agape, 기독교적 사랑), '필레오'(phileo,우정),
'스톨게'(storge, 헌신), 에로스(eros, 성적 사랑)로 설명한다.
만일 '에로스'가 빠진 아가페가 '아가폐'와 '스톨게'와
아니면 '필레오'가 '스톨게'나 '필레오'와 만나 결혼을 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오래 오래 살았대요'라는 동화 아니면 '플라토닉 사랑'만을
남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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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사회는 '에로스'가 '아가페'와 '필레오','스토겔'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 지금까지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에로틱한 사랑'은 영혼 뿐 아니라 '美'와 '善'은 물론
부부가 벌거벗으나 부끄럽지 않은 '한 몸'(one flesh )으로
묶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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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교리에 영원히 묻혀 있을 뻔한 에로스가 그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에로스'가 제 모습을 찾은 큰 이유는 에로스가 생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사랑을 하게 만드는 본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즉, 에로스가 사람의 행동과 성격을 규정하고 인간의 모든 영역인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교황청이 이번에 시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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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관계란 사랑(아가페, 필레오, 스토겔, 에로스)의 결합이다.
특히 부부가 아름다운 사랑의 과정(process)을 성찬(性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부부는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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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정에서 타인(부부)에 대하여 마음을 열지 못하거나
자기에게 정직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성에 대한 왜곡이나 에로틱한 사랑에 겁먹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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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聖) 프란체스코가 수도원 원장으로 있을 때 이야기다.
눈이 오는 어느 겨울날, 수도사들이 정원에 눈사람을 만들어 세웠다.
여자 눈사람과 어린이 눈사람 하나........
그들이 어떤 의도에서 '여자'와 '아이'의 눈사람을 만들었는지는
알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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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창 밖의 '여인'(女人)을 지켜 본 프란체스코는 밤이 깊어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여자 눈사람'이 가슴 저리도록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 눈사람'까지도........
그는 제자들이 잠들었다고 생각되는 늦은 밤.....
실신한 듯이 밖으로 달려나갔다.
물론 옷 한 자락 몸에 걸치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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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찌 했을 까....... 그는 '여자 눈사람'을 끌어안았다.
"오! 그리운 나의 여자여....!"
그리고 다시 '어린 눈사람'도....
"오! 나의 아가야 !"
오열하는 그도 조금씩 눈사람이 되어갔다.
당시의 그의 모습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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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제자들은 눈사람과 엉겨 붙은 스승 프란체스코를 발견했다.
그때 '얼음 사람'이 된 스승 프란체스코는 제자들 앞에서 고백했다.
"나는 여자가 그립습니다! 아이를 갖고 싶습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
주여! 나도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살고 싶습니다!
으으으으...."
제자들에 안겨 방으로 돌아 온 프란체스코의 몸은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그의 목 메인 울부짖음은 제자들과 수도원의 메아리로 번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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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백은 수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에로스' 곧 바른 성 의식을 일깨워 주었을 뿐
누구도 그를 향해 돌은 던졌다는 기록은 없다.
그에게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없고 '에로스'의
참 모습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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