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 순방시 국내에서 세월호 추모 폭동, 성완종 게이트가 일어나니까 귀국하자마자 인두염, 미열, 위경련 복통 등의 복합적 증세로 앓아눕고는 와병상태에 들어갔다. 그럴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헌데 그렇게 "아파서" 국정을 돌볼수 없다던 박근혜는 이완구 총리 사표는 바로 수리하고 나서 앓아누웠다고 한다.

비열한 자는 자기 손부터 자른다.

와병하기 전에 이완구 사표부터 수리하고는 눈치 봐서 국정재개 하려는데, 때마침 이완구에게 돈을 전달했다던 “비타500”의 근거 없음이 드러났는데도 일말의 반성도 없다.

이완구의 혐의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도 사표수리하고는 이완구의 무혐의가 입증된다고 복직시킬까?

아니라고 본다. ‘물의야기’란 구실로 사표수리를 정당화할 것이다.

물의 야기? 좌익들이 장악한 언론에 타깃팅 당한 것을 물의야기로 봐야할까.

애시당초 “비타500”이 경향신문이 퍼뜨린 것을 종편을 비론한 방송들이 주구장창 떠들어 결국 이완구가 사표를 내게 만든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언론이 더 큰 문제 아닌가! 부패사정의 타깃팅을 언론부터 해야 하지 않나?

때리면 맞아주는 만만한 조직만 다루려다 때리면 대드는 것들에게 농락당한 것 아닌가 말이다.

이런 식이면 좌익들이 장악한 언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의혹 타깃팅 당하게 되며, 사실확인도 하기 전에 물의 야기로 자르게 될 건 뻔하고, 그러면 결국 좌익이 아니면 총리직을 맡을 사람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난 이완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박근혜의 처사는 아주 비열하였다고 본다.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정권을 잡았다는 것이다.

정권을 잡았다고 함은 국가를 자기통제 하에 둔다는 것이다.

자기통제 하에 두지 못하는 대통령을 두고 꼭두각시라고 한다.

일례로, 사람을 쓰는데 있어서는 탕평이나 화합을 이유로 우익을 배제하고 좌익을 꽤나 고용하더란 거다.

그래서일까, 그나마 이번 4.3 행사 불참은 겨우 안심할 정도인데, 5.18에 대해선 아직도 좌익들의 역사관에 갇혀있는 모습에서 우리사회 분열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더란 거다.

이렇다보니 교학사 교과서조차 제대로 채택 못하는 지경에 빠진 원인도 알 턱이 없다는 거다.

이번엔 세월호 인양한다는 소리를 보면, 멍청해도 보통 멍청한 게 아닌 모양이다.

세월호 이외의 교통사고 사망자 유가족들은 바보란 얘긴가.

당초에 인양을 방해한 저들이 이제야 요구하는 인양작업, 인양 이후에 또 어떻게 악용될지 상상이나 해보았는가?

왜 국민의 혈세를 아까워할 줄 모르나? 세금 내는 국민을 바보로 만들 텐가.

세월호 특조위 인적구성을 보니 이미 좌익선동이 목적이라는 게 확실한데도 전혀 모르는 게 아니라 일부러 외면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박근혜가 보여 온 이념노선을 보면, 북한에 대한 비판만 할뿐, 정책이나 통치행위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사드 반대와 北이 5.24 해제요구 하기 전에 우리가 북핵 폐기 조건을 먼저 강하게 요구했어야 함에도 벌써 비료가 북송되고, 통일대박이라는 대책없는 환상만 심어놓고는, 반일외교․TPP 불참․THAAD 미배치로 우방을 배척하고는, AIIB 가입, 한중 FTA로 스스로 적과의 동침을 추구하는데, 여기에다 중국의 백두산 동펑 미사일 기지 반대라든지 북핵폐기 선행조건 같은 장군 때리기를 요구하는 것은 멍군 찾기에조차 쩔쩔매는 박근혜에겐 무리인 것 같다.

중국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평화”외에는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세상 밑바닥 논리는 모르고, 그저 대범한 척 성깔 부린다는 게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공주 대접 못 받았다는 앙심밖에 모르는데, 무슨 통일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말이다.

아파서 아무 일도 못한다는 게 나중에 이완구 사표수리부터 해놓고 앓아누운 그 못된 병은 국정 재개 이후 ‘비타500의 근거 없음’을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외면할 테니까!

농간에 속은 게 아니라 위협에 굴복한 것이라는 것쯤은 안 봐도 비디오임을 왠 만한 사람은 알지 않는가.

까칠한 건 외면하고 말랑한 건 짓이기려드는 박근혜를 보면, 왜 선조, 인조, 고종이 생각나는지 나도 모르겠다.

이젠 우파도 저런 보신적인 반역자를 쫓아내는데 좌파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으로 본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