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이 이중간첩이라는 소리가 시중에 파다하다. 유언비어일까? 아니면 근거가 있는 소리일까? 얼마나 무능한 간첩이면, 자신이 "이중 간첩"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도록 방치했을까 싶어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들어보면 그냥 홧김에 내뱉는 수준이 아니다. 상당한 학식과 인격을 겸비한 지도층에서도 이런 수근거림이 있다고 한다.
서독의 수상 빌리 브란트의 비서실장이자 사민당 원내총무를 역임했던 Gu"nter 씨가 동독 스파이로 발각되는 바람에 Brandt 가 서독 수상직을 사임했던 일도 있었다. 남베트남의 야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2위) 북베트남이 파견한 간첩이었던 경우도 있었다. 유럽인가 남미의 어느 나라 (지금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에서는 대통령이 간첩으로 드러난 적도 있었다.
요즘 국정원은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정보기관인지, 아니면 뒷돈 대주기 전문 사설 금융 기관인지 그 성격이 매우 모호하다. 도대체 국정원이 간첩 잡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미국같이 안정된 나라에서도 매년 주요 거물 간첩을 잡는다. 구 소련이 무너졌는데도, 매년 거물 간첩들이 잡힌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남북이 첨예한 대치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도대체 간첩이 잡히질 않고 있다. 들리는 소리는 죄다 좀 이상한 소리뿐이다. 땅굴이 발견됐는데도 위에서 덮어버린다느니, 북한에 대해서는 싫은 소리를 꺼내지도 못하는 분위기라느니 하는 해괴한 소리가 들린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 때가서 사람들이 곱씹을 얘기를 미리 들려준다. "역사는 반복된다". History repeats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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