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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토론] 눈길 끈 김영종 검사
“청탁전화 한적있죠? ” 불지른 직격탄

9일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평검사 대표 10명 중 수원지검 특수부 김영종(金暎鐘·37)검사에게 특히 눈길을 주었다. 김 검사는 노무현(盧武鉉) 대통령이 취임 전 검찰에 청탁 전화를 한 사실 등 ‘괘씸죄’에 걸릴 만한 질문들을 서슴지 않고 퍼부었다. “저렇게까지 해도 괜찮겠나” 하고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사시 33회로 서울지검, 창원지검을 거쳐 수원지검에 근무 중인 김 검사에 대한 검찰의 평은 “편법을 사용할 줄 모르는 수사검사”라는 것. 최근 수원지법 안성지원의 이철규 전 분당서장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판사와 변호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내사를 하기도 했다.

김 검사는 “검찰 지휘부가 마땅치 않아 이번에는 검찰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결단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제도가 마련돼 있는데 사람이 싫어서 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반박했다.

김 검사는 특히 “히딩크 감독이 선수 선발권에서 전권을 가졌기 때문에 월드컵 4강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검찰 인사권을 검찰총장이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간섭 전혀 안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말을 받아서는 아픈 곳을 찔렀다. 김 검사는 “대통령은 취임 전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잘 좀 처리해 달라고 했다. 왜 검찰에 전화를 했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노 대통령은 “이쯤이면 막가자는 것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검사는 또 노 대통령의 저서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겠다’는 구절과 ‘구성원이 승복하는 인사가 중요하고, 개혁은 스스로 개혁할 때만이 성공하는 것’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김 검사는 정치적 중립을 위한 검찰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위해)안 싸웠다고 하시는데, 싸워서 이나마 유지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李陳錫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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