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1 2
View Articles
Name
애국자 !!
Subject
이명박의 풀빵장사 일화는 거짓말 이다 !!
이명박 후보께 전하는 풀빵장사 이야기
작성자 : 한강 2007-09-28 01:28:14 조회: 512
우리 학교 앞에 있던 풀빵집 이름이 '종래빵집'이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근사한 간판으로 된 이름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으나 그 집 이름이 '종래빵집'이었던 기억은 아주 생생합니다. 그것은 그 빵집 주인 이름이 이종래씨였고 어른들이 모두 그 주인 이름을 따라 '종래빵집'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냥 쉽게 '종래빵집'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 보면 1960년대 초반 당시 그 '종래빵집'에서 구워 파는 국화빵이 1원에 2개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1원 정도를 부모에게 타 쓸 수 있는 아이들은 하교 후 빨간색 지전 1원을 내고 국화빵 두 개를 사서 후후 불며 먹는데 추운 겨울이면 그 뜨거운 빵에서 올라오는 김과 입에서 나오는 김이 합세한 허연 김에서 나는 빵 냄새가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어릴적 저는 그 종래빵집에서 국화빵을 한 번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딱 한 번 그 소원을 이뤘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국민학교에 들어 가서 3학년을 마칠 때까지 단 한 번도 도시락을 싸서 소풍이라는 것을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위로 한 분 형과 저는 학교에서 소풍을 가더라도 친구들 앞에서 내놓고 까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챙겨갈 수 없는 가정의 아들들이었으므로 당연히 학교에서 소풍을 가는 날은 그냥 학교를 빠지곤 했기 때문에 소풍이라는 것을 가지 못한 것입니다.(참고로 형님은 1949년 생이며 저는 1952년 생입니다. 이것을 밝히는 것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면 그때가 몇년도인지를 참고하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종래빵을 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아버지께서 주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해 음력 사월 스무사흗날(양력으로는 아마도 6월 중순이 아닌가 합니다)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해 돌아가시기 얼마 전 봄소풍 날, 소풍을 가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거금 5원을 쥐어주시며 그거라도 갖고 종래빵을 사가지고 소풍을 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저는 그 돈 5원으로 종래빵집 국화빵 10개를 산 뒤 의기양양하게 소풍을 갔습니다.
우리 세대에게 풀빵은 이런 의미입니다. 또 장날이면 그 풀빵집은 그저 인산인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고 그 종래빵을 하도 먹어보고 싶은 아이들은 한 번에 빵 몇개나 먹을 수 있는지 시합을 하다가 시합에 지기 싫어 울면서 먹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님, 여기서 저는 또 매우 중요한 사실을 또 기억해 냅니다.
즉 당시 빵집을 하는 집은 돈만 잘 벌었을 뿐만 아니라 돈을 잘 번 만큼 매우 힘든 직업이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지금처럼 연탄불로 빵을 구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탄이라는 것 자체가 시골에서는 있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빵집은 빵을 구울 땔감으로 장작을 사용했습니다. 장작을 잘게 패서 빵틀 아래 화로에 연신 던져 넣으며 빵틀을 돌려야 빵이 골고루 익으므로 하루 종일 장작불을 피워서 빵을 구우려면 매우 많은 장작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종래빵집 주인인 이종래씨는 '장작 한 짐에 얼마'하는 식으로 빵구울 장작을 각 마을 청년들에게 사다가 빵집 뒤뜰에 쌓아놓고 빵을 구웠습니다. 자 이제 제가 쓰려고 한 말이 무엇인지 눈치가 빠르신 이 후보님은 벌써 아셨을 것입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이명박 후보님은 자서전 '어머니'의 한 꼭지인 '풀빵냄새 어머니 냄새'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사동을 지나가다 풀빵장수 앞에 멈춰 선 적이 있다. 풀빵냄새를 맡고 있노라니 꼭 어머니의 냄새를 맡는 것 같아 마음이 울컥해졌다. 하루 세끼를 술지게미로 견디며 그 술기운에 눈과 볼이 벌겋게 되어 학교를 다녔던 시절, 어머니는 길거리에서 풀빵 장사를 하셨다"
후보님은 또 다른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술지게미를 먹고 학교를 다녔던 시기를 초, 중학교 때로 회고했습니다. 따라서 1941년 생인 이 후보께서 초 , 중학교 시절이면 10대 중반으로 보고 어림잡아 1954~5년 경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 때는 한국전쟁이 막 끝난 시기이므로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또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도가집 술 지게미로 허기를 채웠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그 귀한 밀가루로 풀빵을 만들어 파는 장사를 후보님 어머니가 하셨다면 이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1960년대 초 중반 1원에 2개 하던 우리 고향 종래빵집은 매일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문전성시였고 그렇게 잘 팔린 빵 때문에 그집 아이들은 부잣집 아이들이었습니다. 또 그집 아이들은 우리가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풀빵을 냄새 때문에 잘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도 많이 먹어서 질린다고도 했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빵도 냄새나서 먹지 않는 아이들인데 술지게미를 먹을 필요도 없지요. 그리고 그집 아이들 도시락은 언제나 흰쌀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자서전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 오남매의 몸에서는 술지게미 냄새가 났고 어머니의 몸에서는 풀빵냄새가 났다"
이를 보면 후보님의 어머니께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으신 분입니다. 자신의 몸으로 낳아 기르는 아이들 오남매가 먹을 것이 없어서 술지게미를 먹으며 몸에서 술냄새가 나는데 자신이 파는 풀빵 하나라도 더 팔 욕심이었는지 아이들이 술지게미로 배를 채우게 하셨군요.
후보님은 그리고 또 이렇게 쓰셨습니다. 그런데 이 점이 더 가관입니다.
"길거리 장사를 한 번 나갈 때마다 짐이 한가득했다. 밀가루 반죽이 든 양철통, 팥앙금 그릇, 빵틀과 호롱불까지 그 무거운 짐이 인생의 짐처럼 어머니의 어깨와 머리를 짓눌렀을 것이리라"
후보님의 고향은 경상북도 영일군 흥해면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지적했지만 후보님의 어머니께서 풀빵장사를 하셨다면 자식 오남매가 술지게미를 먹던 시절이니 1954~1955년 경으로 또 추측됩니다. 그리고 이 추측은 1~2년 상관으로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후보님께서 스스로 리어카를 끌고 과일장사를 했다는 고등학교 2학년 때가 1958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후보가 초 중학교 재학하던 시기는 그 즈음이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는 밀가루란 것이 미군 부대를 통해서 야매(비공식)로 구할 수 있었거나 아니면 구호양곡으로 나온 배급품 정도가 있을 만큼 귀하던 시절입니다.
아 물론 밭에 보리를 심고 또 좀 남은 땅에 밀을 심어 가루로 만들어 먹던 부자집은 있었지만 당시의 도정기술이나 가루분쇄 기술은 매우 조잡하여 빵을 구울 정도의 미세한 분말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므로 결국 어떤 식으로든 후보님 어머니께서 밀가루를 구해 풀빵을 만들어 팔았다면 당시 풀빵 값은 그야말로 고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집에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팥앙금을 내려 풀빵을 구워 팔려고 한짐 가득 가지고 길거리로 다니셨다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을 또 보겠습니다.
"하루종인 수백개의 풀빵을 구우면서도 정작 어머니는 풀빵을 드시지 않았다. 처음엔 아까워서 그러신 줄 알았다. 하나라도 더 팔아 이윤을 남기시고 싶으신 거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하루종일 수백개의 풀빵을 구우려면 과연 하루 소모할 밀가루는 얼마일까요? 그 밀가루 반죽을 어떻게 옮기셨을까요? 그 안에 들어 갈 팥 앙금을 만드는데 드는 팥은 또 얼마가 소용될까요? 연탄도 없던 시절 수백개의 풀빵을 구우려면 그 많은 장작은 어떻게 조달했을까요? 당시 조개탄이 있었을까요? 또 하루종일 수 백개의 풀빵을 길거리에서 만들어 팔았다고 하는데 그 장작들을 길거리에 무더기로 쌓아놓았을까요? 또 빵틀 안으로 불을 지펴야 하니까 장작을 잘게 쪼개야 하는데 어머니께서는 직접 장작을 쪼갰을까요? 아니면 그 장작 모두를 집에서 쪼개 날랐을까요?
1원에 풀빵 2개이던 시절인 1960년대 초반 필자는 그 풀빵 5원어치를 사서 기쁜 마음으로 입학 후 무려 일곱학기만에 처음 소풍이라는 것을 가봤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은 당시 우리고향 빵집 '종래빵'은 나이 60을 바라보는 지금도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그집 아이들은 우리 또래 중 매우 부유한 축에 든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빵이 냄새나서 먹기 싫은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술지게미 근처에도 갈 필요가 없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장작불을 지피며 빵을 굽던 종래빵집 주인인 이종래 아저씨는 늘상 코끝이 까맸습니다. 그것은 장작불을 지펴 빵을 구워야 했으므로 그 연기에 그을린 것입니다. 종래빵집 뒷간은 언제나 장작더미가 높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작은 우리 면 관내 젊은 농사꾼들이 틈틈히 해다가 팔아 용돈을 만들었던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후보님...정말 님의 어머니께서 풀빵 장사를 하셨습니까? 그리고 그것도 길거리에서 말입니다. 또 하루에 수백개를 팔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습니까? 당시 풀빵 값이 혹시 얼마였는지 기억 나십니까?
저는 후보님보다 열 한살이 아래인데 제 기억으로 1원에 두개였습니다. 당시 고급품이었던 12색 크레파스가 15원이었으며 공책 한권에 2원, 도화지가 두장에 1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크레파스는 꿈도 꾸지 못해서 미술시간이면 친구들이 동강나거나 다 닳아 버리는 크레파스 쪼가리를 구해서 그림을 그렸고 1원에 2장 하는 도화지를 구하지 못해 어쩌다 친구들이 버린 도화지를 얻어서 그렸으므로 미술 실기 점수가 항상 형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화지를 거져 준 아이가 종래빵집 아들이었고 또 크레파스도 동강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한참을 쓸 수 있는 것을 저에게 그냥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지요.
"요번에 18색이 새로 나왔는데 그걸 사려면 이거 다 썼다고 말해야 되거든? 그러니까 이거 너 가져"
이명박 후보님...그래도 님이 가난한집 자식입니까? 님의 어머니께서는 풀빵장수를 하셨는데 님의 오남매는 술지게미를 잡수셨습니까?
2007-09-28 01:28:14
wkdcjs55 () 2007-09-28 06:19:26 0 0
나는 위의 글을 쓴분보다 1살이 작은 사람이다.그시절에 리어카를 끌고 과일장사를 했다면,리어카 라는게 요즘이야 도시 빈민들과 농촌에서 볼수있는 운송수단이지만 그당시 시골에서는 흔치않은 물건인것이다.
뻥튀기장사 () 2007-09-28 05:49:20 0 0
제말이 바로 그말입니다. 정말로 불가사의한 땅박영감의 일생입니다. 그 촌구석에서 아들들을 모두 대학보낸 가난한자가 있다니 말입니다. 면단위로 한 두명갈까 말까한 대학유학을 온가족을 모두보낸 가난한자가 있다니 말입니다.
낙똥 () 2007-09-28 04:58:52 1 0
예리한 분석입니다
저도 기축생으로 동년배이나 대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풀빵집은 조개탄을 사용했습니다
명박님이 아마 피새를 좀 깐것 같습니다
그 당시 국화만두는 인기 짱이였습니다
박미향 () 2007-09-28 02:54:42 6 0
모든것 혹은 사람들의 눈빛에서 진실이 묻어납니다. 이명박 후보님의 눈빛을 찬찬히 들여다보싶시요.아무래도 진실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의 () 2007-09-28 02:50:26 4 0
저와 동갑이시라 그런지 저의 기억과 똑같습니다.
그때 아버지께 1원씩 얻어서 국화빵집으로 달려가서 2개 사서 뜨거운것 호~호~
불면서 맛있게 먹으면서 우리 아버지도 풀빵집 하면 좋겠다고 부러워 했었죠.
그당시 국화빵은 지금처럼 리어카에서 파는것 한번도 본 기억이 없었는데
역시 이명박의 소설 자서전은 헛점이 아직 많이 남아있군요. ㅎㅎㅎ
87448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