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어제 들어온 제보 > 간부후보생이 구급대원 폭행

[쿠키 사회]경기도내 모 소방서 간부가 만취 상태로 타 소방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중 출동한 구급대원 등에게 폭언·폭행과 함께 인사조치시키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성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4시께 수진안전센터는 수정구 태평 1동 K씨(34)의 집에서 K씨의 턱이 빠졌다는 신고를 접하고 수진안전센터 H씨(여)와 S씨를 출동시켰다.

이후 K씨는 분당차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한 뒤 “왜 이렇게 불친절 하느냐”고 따졌으며 H씨와 S씨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K씨는 “난 모 소방서 간부후보생 출신. 너희들은 구급대원 자격이 없다. (너희들 때문에)우리 도 청렴도가 꼴지를 해 간부들만 힘들어졌다. 내가 (너희들을)가평으로 보내겠다”는 등의 발언을 이들에게 퍼부었다. 이에 폭행 당한 H씨와 S씨는 병원에서 X-ray촬영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성남소방서 홈페이지에는 K씨를 성토하고 맹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구도사’란 이름의 한 직원은 “구두발로 걷어차고 까불면 인사조치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한 시보간부소방관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충넘길 경우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정의실천’이란 직원은 사건 개요를 설명한 뒤 “하루에도 열댓건씩 구급을 나가고 택시비 아끼려는 일부 몰지각한 환자 같지 않은 환자들로 밤샘을 하는 척박한 생활을 알면서 그러느냐”며 “같은 소방관이 이래도 되는지 참 기운 빠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K씨는 “다음날(3일) 아침 전화를 받고 새벽에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때서야 여직원을 발로 찬 것과 뭐라고 나무랬던 기억만이 났다”며 “(출동한)직원들이 거짓말 할 리 없을테고 만취상태에서 이성을 잃었던 만큼 모든 잘못을 인정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제2소방본부는 K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조사를 벌인 뒤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성남=경기일보 김성훈·임명수기자 [email protected] 87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