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혈세인 안기부의 예산을 빼돌려서 선거비로 사용하였거나 그 돈을 받아 먹어치운 국회의원들은 설사 그 돈이 국민의 혈세임을 모르고, 그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러한 행위는 부정비리임에는 틀림이 없고 양심적으로도 부끄럽고 인간답지 못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대표자로서 취할 바가 아니므로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다 스스로 용퇴해야 옳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생계를 위하여 적은 돈이나 물품을 훔친 경우에도 준엄한 형벌이 가해지고 있는데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국민의 혈세를 훔쳤거나 그 훔친 돈을 자기를 위하여 사용한 사람들에게 아무 죄를 묻지 않는다고 한다면 장차 이 나라의 사회정의는 어떻게 세워나갈 수 있단 말인가?
일반사람들은 10만원만 받아도 반드시 이게 무슨 돈인가를 물어보고 받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에 거명된 국회의원들이 100만원도 아니고 적게는 2~3억에서 많게는 15억까지 그렇게 엄청난 돈을 받을 때에 그 돈이 어디서 난 것이고 또 어떤 돈인지 물어보지도 아니하고 그 돈을 받아 선거비용으로 썼거나 먹어치웠다고 한다면 그 말을 믿을 국민이 어디에 있겠는가?
검찰은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헌법의 정신을 수호하기 위하여 돈 받은 국회의원들에 대하여는 가사 형법의 적용이 애매한 경우에도 그것이 부정비리인 이상 철저히 조사하여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할 것임에도 돈 받은 국회의원들에 대해서 하던 조사를 그만 둔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또한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표를 찍어준 것은 국민을 기망하고 국민의 혈세를 훔친 죄인들까지 사면해주라고 찍어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관련자들에 대하여 그 돈이 안기부 돈인지를 모르고 썼다고(?)만한다면 죄를 물을 수가 없다는 식으로 말씀을 했다고 하니 이 또한 우리 서민들로서는 잘 납득이 아니 된다. 적용할 법이 없다는 이유로 눈감아주고, 모르고 썼다고 해서 부정비리가 죄가 안 된다면 국민이 고대하는 올바른 정치개혁은 백년하청이 되고 말 것이다.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 대하여 법 앞에 진실하고 양심적인 사람이라고 알고 또한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아무 흠결이 없는 사람이라고 알고 그들을 선출하였다가 위와 같은 비리를 보고 정말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다. 돈 받은 국회의원들은 이제 국민을 속이는 일을 그만둬야할 것이다. 교묘한 거짓말을 꾸며 법망은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르나 어찌 국민의 절망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들은 구구한 변명을 믿지도 않고 원치도 않는다. 다만 돈 받은 국회의원들의 비리에 대하여는 적용법의 유무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조사하여 국민들 앞에 그 실상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돈 받은 국회의원들은 현 검찰이나 사법부로부터 죄를 받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국민의 지도자로서 도덕적 윤리적 양심적으로 국민의 사표가 되어야 할 의무를 해태하였다 할 것이므로 정의로운 사회구현을 위하여 스스로 용퇴하여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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