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국회의원비리 > 한나라당이나 열린당이나 돈욕심은 똑같군..

여야 의원들 ‘밥그릇 다툼’ 눈살 여의도는 요즘 ‘전쟁중’이다. ‘물 좋은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밥그릇 쟁탈전, 뜻대로 안되면 탈당하겠다는 엄포까지 요란하다. 17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싼 요지경 풍경이다. 19일부터 시작되는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단은 의원들 설득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구 예산 따기에 수월하고 대외적으로 조명받기 쉬운 인기 상임위는 의원들이 넘쳐나는데 반해 실속없이 몸만 고달픈 것으로 소문난 상임위는 ‘파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통일외교통상위와 문화관광위, 교육위와 재경위 등의 진입경쟁이 치열하다. 통외통위는 남북관계 등 ‘무게있는’ 이슈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좋은데다 국정감사 때 해외 기관을 방문하는 재미도 쏠쏠해 의원들의 인기가 높다. 우리당 몫 정원은 11명인데 무려 60여명이 지원해 6대 1의 경쟁률이다. 교육위도 각종 교육사업 명목으로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좋다는 이유로, 40여명이 신청해 정원(9명)을 4배 이상 초과했다. 한나라당 사정도 비슷하다. 통외통위에 24명이 지원, 한나라당 할당 정원(11명)을 2배 이상 넘어섰다. 역시 예산 챙기기에 편한 건설교통위(한나라당 몫 11명)에도 25명이 몰렸다. 문광위와 재경위도 이미 ‘정원초과’로 탈락자가 생겨날 판이다. 반면 법안 통과의 ‘최후 관문’인 법제사법위는 의원들의 극심한 기피현상에 골치를 앓고 있다. 정원은 16명인데 우리당에선 단 1명, 한나라당에서 2명이 지원했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률안이 본회의 회부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다른 상임위에 비해 업무량이 많다. 특히 지난해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의원들의 상임위 관련 영리활동 및 겸직이 금지되자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대거 외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환경노동위, 정무위 등도 각 당에서 지원자가 2~3명에 그치는 등 ‘유배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열린우리당의 경우 13일 2시간이 넘도록 상임위원 배분 등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부 의원은 자기 입맛대로 특정 상임위에 넣어주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5·31 지방선거에서 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도 밥그릇 놓고 싸우는 꼴을 국민들이 볼까 두렵다”고 자아비판했다. 〈이주영·이지선기자 [email protected]〉
72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