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씨의 18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에 대한 논평>
진정으로 거창을 위한다면
강석진씨는 예비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난해 12월 거창군수직을 기습적으로 내팽개쳤던 강석진씨가 돌아왔다. 군의회에 사퇴서를 낸 뒤 퇴임식도 치르지 못한 채 서울로 떠났던 강씨가 한달 넘은 지금 다시 거창을 찾은 것은 18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서였다. 또 23일에는 군청에서 출마 기자회견도 가졌다. 강씨는 기자회견에서 ‘군수직 사퇴는 약속을 깬 것이 아니라 더 큰 약속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수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고 했다.
본래 정치꾼의 말 바꾸기는 오뉴월 날씨보다 변화무쌍하다지만 강씨의 말은 너무 왜곡이 심하다. 약속은 믿음이고 신뢰다. 작은 약속들을 하나하나 지켜서 쌓은 믿음을 바탕으로 큰 약속을 흔쾌히 믿을 수 있다. 작은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큰 약속을 해도 누구도 신뢰하지 못한다. 하물며 7만 군민과 한 약속은 결코 작은 약속이 아니다. 군수는 7만 주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설사 강씨의 말처럼 7만 군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 했으나, 군수의 힘으로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일이었다고 치자.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군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상대가 있는 약속은 상대방의 이해를 얻어서 바꾸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상식이다.
강씨는 약속을 바꾸면서 주민과 상의한 적이 전혀 없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느닷없이, 기습적으로, 날치기하듯, 군의회 의장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그야말로 헌신짝 내팽개치듯 군수직을 사퇴한 것이다. 강씨는 군수직을 내팽개쳤지만 정작 내팽개쳐진 것은 7만 군민의 자존심이요, 신뢰며, 믿음이고, 기대다. 7만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이제 싹트기 시작한 지방자치제를 내팽개치고 짓밟은 것이다.
군수의 한계라는 말은 군수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군수에 출마하면서 군수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뜻이다. 군수가 어떤 자리인지도 모르고 군수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뜻이다. 7만 주민의 삶을 책임져야할 군수직을 하찮게 여겼거나 7만 주민을 속였거나 어떤 경우든지 강씨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강석진씨의 가슴과 양심에는 고향 거창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바라는 진심이 있다고 믿는다. 강씨에 대한 단 하나 남은 믿음이다. 강석진씨에게 정중히 권한다. 스스로의 가슴과 양심에 기대어 진정으로 거창을 위한다면, 거창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한다면 총선 예비후보를 스스로 사퇴하시라. 지도자는 믿음과 신뢰가 가장 밑바탕이다. 강씨는 이미 믿음과 신뢰를 상실했다. 지도자의 자격이 없거나 모자라는 사람이 지도자 행세를 하면 주민과 스스로에게 불행이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권하니 강씨는 상실된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결코 이 지역에서 지도자를 자처하지 마시라.
73090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