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는 전력 수요 예측에도 실패했다. 2006년 2년에 한 번씩 만드는 전력 수급 계획을 세우면서 매년 전력 수요가 100만~200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010년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6989만㎾를 기록하며 2009년보다 660만㎾가량 폭증했다. 이어 2011년, 2012년에도 수요는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게 늘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공급이 금방 따라갈 수는 없다. 원전(原電)은 건설에만 7~8년, 석탄화력발전소도 4~5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주택용 전기요금을 출범 후 2년 반 동안 한 푼도 올리지 않고 동결했다. 낮은 전기요금 탓에 이익을 거두기 어렵자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다.

숭실대 조성봉 교수(경제학과)는 "전기요금이 동결되자 취사 및 냉난방 수요가 대거 전기기구로 옮겨오며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렇게 바뀐 설비는 다시 옮겨가기가 어려워 전력난을 해결하는 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