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잡지에 저에 관한 허위, 날조 비방글이 원고지 총 61페이지에 걸쳐 실려 전국 공공기관 및 은행에 깔리고 3만여 회원의 가정에도 배달되었습니다. 창피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 그지 없으나 상대방과 상표권 소송까지 겹쳐 그 변호사비 지출도 저의 경제적 형편으로는 고액이라 이번 잡지 명예훼손건은 변호사 없이 저 혼자 싸워야하는데 상대방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사회적 위상도 높아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가슴만 답답할 뿐입니다. 주위에서 말하길 상대방이 돈이 많아 일류 변호사가 맡고 있으니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될 경우도 있어 분통 터져 죽을지도 모르니 마음 단단히 먹고 있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제 비방기사를 인터넷에도 실어놓은 상대방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저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반론문을 게시판에 게재하려 해도 게시판 게재를 막아놓은 상태라 허위 날조 비방글이 사실이 아니므로 저를 파렴치범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진실을 밝히려 해도 알릴 방도가 없어 속수무책이고 억울한 마음뿐입니다.
주위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그들은 법적 권한이 전혀 없어 그냥 중재를 권할 뿐이고 저에 대한 비방글이 총 61페이지나 되지만 반론문은 고작 3페이지 정도 밖에는 싣기 어려우며 그 이상은 상대방이 거부할테니 하나마나라고 하였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물을 뒤집어 쓴 사람에게 물 한컵 주면서 발가락 하나만이라도 씻는게 어떠냐고 해서 차라리 발가락 안씻는게 낫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니까 그들로서도 어쩔 수 없으니 그러면 3페이지 반박문 게재는 내가 거부하면 되니까 그냥 가라고 해서 답답한 마음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집에 돌아오니 상대방 변호사에게서 통보가 날아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큰 법무법인으로 일류 변호사들이 단체로 일하는데 그것도 사회적, 경제적 약자의 인권을 옹호한다는 기치를 들고) 받아보고 너무 놀라고 분통이 터져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총 원고지 61페이지 분량에 걸쳐 게재된 저에 관한 비방글이 공익적 목적에 의해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려는 선의의 의도로 작성, 게재되었기에 전혀 비방의 의도가 없으므로 명예훼손이 아니며 오히려 제가 반론문을 알리려 계속 노력하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게다가 더 떨리는 문구가 그 밑에 있었습니다. 제가 반박하는 사실이 언론중재위원회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니 저에 관한 비방글이 공익적 목적 및 선의로 작성된 것임에 한치 의심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통보문을 들고서 가슴이 벌떡벌떡 뛰고 머릿속이 멍해져 잠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제 반론문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래 반론문은 3페이지 정도로 짧게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서 반론문을 싣습니다" 하는 요지의 간단한 요약문만 권하지 그 이상의 사실 설명의 반론문은 권하지 않는게 이 세상의 현실이라고 하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전문을 다 실을 수 없다고 요점만 뽑아 쓴 3페이지 분량의 요약문 외의 빠진 부분은 상대방이 저에 관해 쓴 모든 허위 비방글이 전부 다 사실이고 정당하다고 판결한 듯이 슬쩍 표현하여 적반하장에 치를 떨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내용의 진위여부를 재판한 것이 아니고 간단한 요약문을 작성하여 저보고 게재 권고해도 되냐고 물어서 그런 것은 차라리 안 싣겠다고 하였을 뿐입니다.
총 원고지 61 페이지에 달하는 저에 관한 허위 날조 비방 글이 비방의 목적이 없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선의라고 상대방 변호사가 말하는데 누가 봐도 명백한 비방글이 비방의 목적이 없다고 하면 없는 것이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선의라고 하면 정말 공공의 이익을 위한 선의가 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평범한 한 개인과 우리나라 최고의 변호사 집단 법무법인과의 법적 싸움은 참 힘겹고 버겁지만 경제적 약자를 괴롭히는 패륜적 악덕 기업가에게 빌붙어 교묘하게 법조문을 농락하며 세치 혓바닥을 놀리는 위선적 민주사회 인권 운운하는 변호사들과 지구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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