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상에 이런일이"를 보니 심간난 할머니께서 나오셨네요... 10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시고, 글을 못 배웠어도 자신이 만든 문자로 셈도 잘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만20세에 세상을 떠나버린 제 막내동생이 생각나네요... ‘심간난 할머니의 반의반도 못살고 갔구나.’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제 동생은 할머니가 중풍으로 고생하실 때도 5년동안 부모님과 함께 병간호와 식사시중도 들어주었고, 누워계신 할머니를 웃게 하려고 재롱을 많이 부렸으며, 외할머니도 치매가 오셔서 어머니께서 많이 고생하시고 힘들어하실 때도 동생은 “엄마는 안 늙어?” 하며 외할머니를 이해하라고 하던 아이였습니다.
대학(대전 우송정보대)1년을 마치고, 군 입대하기 전에도 모래주머니 및 운동기구로 열심히 체력 단련하며 미리 준비하던 아이였고, 2003년 1월 21일에 입대하였습니다. 훈련소에 있을 때도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입대전보다 살도 많이 쪘고 더욱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100일 휴가나올 무렵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100일 휴가는 없어지고, 5일간 문상을 보고, 귀대할 때도 데려다준다던 가족들에게 부대가 너무 멀다고 혼자 가도 괜찮다며 묵묵히 가족들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2003년 6월 25일 12시20분쯤 군관계자로부터 동생이 총기사고로 죽었다는, 유서쓰고 자살했다고 전통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믿겨지지 않았지만, 짤막하게 여러번에 걸쳐 전화가 오니 그때서야 애통하였고 서둘러 동생이 있는 곳(백마고지 GOP 열쇠부대)으로 갔습니다.
군관계자는 오전 11시 40분쯤 사고가 났었고, 현장보존했다며 자신들도 처음보는 거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가족들은 일단 유서를 보여달라 했는데, 군관계자는 자세히 보니 유서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너무나 황당했고, 군관계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자살이란 말을 쉽게 유가족에게 전할 수가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군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제대로 해명 못하고, 사과하기는커녕 그에 맞춰 수사를 진행하는데, 너무나 참을 수 없어서 인터넷신문고, 국방부에 여러번 민원을 올렸지만, 그들의 편파적인 수사는 꺾을 수 없었습니다. 민원결과는 “수사가 공정하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게 하겠다.”고 하였지만, 그들의 수사발표는 총기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동생의 성격을 얘기하는 등 인신공격을 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입대전에 아무 탈없이 잘 지내던 아이가 군대가서 성격이 변했다는 말인가요?
군관계자는 동생이 어린나이에 죽은 것도 억울한데, 인신공격도 했으며 자살이란 누명까지 씌우고 있습니다. 의문점들도 그냥 의문일 뿐 자신들의 의식변화엔 전혀 지장이 없는데, 이런 수사관들을 그냥 믿으라니 여러분이라면 믿겠습니까???
군수사관은 유가족의 알 권리를 방해하는 등 여러번 엇갈리고, 시간만 끌다가 현재 1차 수사결과가 끝난 상태입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생계를 포기하고 시위하고 있고, 부모님은 실신할 정도입니다. 6군단 5사단 헌병대 수사관은 유가족이 납득 못할 줄 알면서도 자살이라고 하는데, 타살의 증거도 부인하고 있습니다. 군측은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자기들 주장은 뒤집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여러분이 직접 살펴보시고 군대에서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게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남의 일만이 아닙니다. 저희도 억울하지만, 남의 일로만 생각해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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