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사천 공군부대에서 근무했었던 예비역 중위 안인수입니다.
제가 지난 군생활동안 느낀 바가 있어서 뭔가 시정되기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올립니다.
제가 적는 것은 좀더 적합한 공군 의무 인사체계가 이뤄져서 좀더 나은 공군 의료체계가 확립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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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의무대에 일하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군병원이니 만큼 병원을 이해하는 사람이 대대장이 되어야 하지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09년에 만났던 어느 대대장은 의사도 아닌 일반 군인이었습니다. 적어도 군 병원의 책임자가 되려면 어느정도 의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소양이 한참 부족했습니다.

09년도에 당시 신종플루가 한참 유행햇을 당시 일입니다. 사천에도 환자가 한두명생겨서 부대에 비상이 걸렸었습니다. 그런데 대대장이라는 사람은 의사도 간호사도 약사도 아닌 일반인 입니다. 어떠한 의료지식도 없는 사람인데 대대장이라 하면 각 부서의 전문인력을 써서 원활히 돌아가도록 힘써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대내에 신종플루 환자 접촉자 및 의심환자등을 대대장이 체온한번 제대로 재어보지 않고, 3일 격리니, 5일 격리니 하는 진단을 내릴수 잇는건지 당시 지침서는 내려왔지만 세부적인것이나 그런것은 없었고 환자의상태를 살피고 하는 행동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당시 운좋게 이후에 유행이 사그라들어 그 공로로 대통령상까지 받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르시는분은 모르시겠지만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전혀 기준없이 분류해서 여러사람을 예비군 숙소에 격리시켜서 자칫 잘 못하면 전체로 번질수 잇는 위험한 상황이었죠. 그런대도 보고할때는 마치 잘 된것처럼 보고를 하더니,,, 운좋게 잘 되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의무대 내에서 약제실을 출입하는 저를 보고는 약제실가서 빈둥거릴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약제실에 들어가지 마라고 하더군요. 저는 약사이고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 책임자인 저더러 들어가지 말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저는 그럼 약제실에 출입을 못하게 되면 마약 관리 업무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진료실장님으로 교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씀드리니 알았다고 가 있으라고 한뒤, 아무 얘기가 없었습니다. 문제가 생길시 저의 책임이므로 저는 다시한번 말씀드렸는데 그때 돌아오는 대답이라는것은 '내가 언제 바꿔준다고 했냐? XX 조용히 가서 일하지 않으면 섬으로 확 보내버린다'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나 황당했지만 군대니 어쩔수 없었습니다.

대대장 직위를 이용하여 대대내 물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대대내에 티비 및 냉장고를 자신의 숙소에 가져다 놓고 사용하고, 당직사관 및 당직병을 시켜서 모닝콜하게 하여 관용차로 숙소에 데리러와서 부대골프장에 태워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업무는 잘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 사람이 제일 잘하는 이야기는 '알아서 잘하라'입니다. 훈련이 와도 알아서 준비 잘하세요. 감사가 떠도 알아서 잘하세요. 타부대 업무 구경하듯이 어떠한 중점사항이나 세부사항에 대한 지침한번없이 그렇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은 군생활중 유일합니다.

어떤 때에는 악화된 대대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선심쓰듯 생일있는 달에는 위로휴가를 주겠다고 하여 다 조사해서 내부결재를 맡고 시행했습니다. 해도 되냐고 물었지만 자기가 인사처에 알아봤다고 자신있게 말해서 상부지시사항으로 처리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개월후 인사처에서 그 사실을 알고 안된다고 하자 대뜸 화부터 내면서 왜 제대로 안알아보고 지시사항을 수행했냐고 저한테 다그쳤습니다. 자신이 알아봤다고 해놓고 말이죠.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휴가를 나갔다 온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 중에는 전역한 사람도 있어서 다른 조치가 안된다는거죠. 전역안한 사람들은 개인 연가로 돌리고 미안하니 나중에 다른명목으로 위로휴가를 주겠다고 했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밑에 사람들이 정당한 업무에 관한이야기를 하면 할말없거나 말문이 막히면 행동을 트집잡아 욕설을 하거나 폭언을 할때가 많았습니다. 전에 근무한 부서에 전화해봐라 내가 어떤사람인가, 내가 맘만 먹으면 너같은거는 어떻게 할수도 있다는등 듣고 잇자니 기가 막혔습니다.
업무에 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저보고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뒷처리나 하는 잡부야, 그러니 그딴소리 하지말고 시키는대로 해라 안그럼 섬으로보내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습니다.

과연 이런사람이 진료체계를 잘 세울까 의심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들은 욕설, 폭언등에 시달리면서 살고싶지않다고 생각한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겪은 일을 다 말하면 한도 끝도없을거 같아서 간략히 적었습니다
물론 공군내에 우수한 교육 및 인성함양으로 대단히 훌륭한 지휘관분들이 많이 계시는줄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더 합리적이고 더 전문적인 인력수급으로 해당업무를 볼수 있게 개편되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행단 의무대대장이 진급을 위해 거쳐가는 관문이라고 생각되면 안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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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 이것은 좀 벗어난 내용인데요. 해당부대 의무대 주임원사로 있던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뭐 여러말할것은 없고, 국가에서 나온 주임원사 활동비를 제대로 쓰지 않던 분입니다. 만약 쓰면 그것을 자기앞으로 현금영수증 달고, 누구카드인지는 모르나 하사들이 병사들하고 먹은 치킨 영수증이 주임원사 활동비에 올라가는 것이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국고가 이렇게 하나둘 새어나간다는 생각에 참 아쉽습니다.
이런 많은 현실들을 좀 개선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발전할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