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에서 21일 군부대 실수로 마을 방송이 잘못 나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연평도 곳곳에 설치돼 있는 마을 방송 스피커에서 "실제 상황입니다"라는 군인 목소리가 한 차례 방송됐다. 이에 놀란 면사무소 직원 10여명은 무전기를 챙겨 각자 맡은 담당 대피소로 달려갔다. 주민 중에도 대피소로 달려간 사람이 많이 있었다. 주민 김모(52)씨는 "마을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전쟁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하며 우왕좌왕했고, 대피소로 달려간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병부대가 2분여 만에 면사무소에 "훈련 중 잘못 나간 방송이었다"고 연락해왔고, 면사무소가 이를 주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사태가 마무리됐다.
이날 소동은 연평도 해병부대에서 마을 방송을 내보내는 스위치가 켜진 것을 모르고 훈련하다가 군인들끼리 주고받은 대화 중 일부가 방송됨으로써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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