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IT강국이라는데...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꼴찌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IT강국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우리나라 전자제품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은 세계에서 단연 으뜸이다.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 아이도 휴대폰을 갖은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 휴대폰이 동방예의지국이라던 우리 사회의 모든 질서를 어지럽히고 위아래를 몰라보는 예절이 땅에 떨어진 나라로 몰고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거의 1인 1휴대폰 시대에 근접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급하지도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항상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아야하는 중병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빠 엄마가 내주는 그 많은 휴대폰 통화료는 절대 걱정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이 휴대폰 통화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에 걸어가면서 통화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통화에 신경쓰다보니 걸어가는 속도는 양반들 갈지자걸음보다도 늦다. 또 걸어가면서 문자메시지를 보거나 입력을 하느라 앞을 안보다가 마주 오는 사람과 충돌하기도 한다. 뒤에 가고 있는 사람들은 길도 막히고 시끄럽고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통화하는 소리도 문제다. 소곤소곤 통화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여기저기서 거의 모두가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심지어는 욕설을 섞어가며 싸우는 사람도 있다. 왁자지껄한 시장판과 무엇이 다른가? 휴대폰 벨소리는 어떤가? 멀리서도 들리게 볼륨을 한껏 키운 찢어지는 듯한 벨소리... 정말 고막이 터질 지경이다.
운전 중에 통화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법규 위반은 물론 위험하기 짝이 없다. 통화하면서 과속도 하고 천천히 가면서 후속 차량의 진로를 막기도 한다. 모두 각성해야 한다.
우리와는 늘 껄끄러운 상대지만 일본의 예를 보자.
일본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전에 반드시 휴대폰을 진동상태로 바꾼다. 그리고 차내에서 절대 통화를 하지 않는다. 전화가 걸려오거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확인을 하고 긴급히 연락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다음 역이나 정류장에서 내려 통화를 하고 다시 타고 간다. 이렇게 하는 것이 불문률로 되어 있다. 그들은 큰 소리로 통화하지 않고 대화도 절대 큰 소리로 하지 않는다. 신문도 몇 번을 접어서 작게 해서 읽는다. 주변에 절대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 때문이다.
일본이 미워도 좋은 것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