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실세들의 로비자금 수수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포스코건설이 심사요건을 맞추지 못했는데도 시공권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정권 실세들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파이시티 시행사인 ㈜파이시티·㈜파이랜드는 당초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작년 5월 새로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에는 대표였던 이정배씨가 횡령·배임 혐의로 물러나고 채권단이 임명한 법정관리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시공사 결정권은 사실상 채권단이 쥐고 있었다. 파이시티 시행사는 작년 5월 20일 서울 서초동 시행사 회의실에서 포스코건설·대우건설 등 14개 대형 건설사 담당자를 모아놓고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