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사태와 관련해 봉은사 신도회(회장 송진)가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직영을 강행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 신도회장 등 신도회 임원 100여 명은 25일 오후 2시 법왕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신도회는 "그간 주지스님의 당부와 불교계가 분열된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해 입장 표명과 집단 표명을 자제해 왔지만 21일 일요법회와 23일 김영국 거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한 외압의 현장을 지켜보며 신도회 입장을 조금이라도 밝히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도회는 성명을 통해  "봉은사는 지난 20여년간 종단의 각종 이권 다툼과 크고 작은 간섭에 의연히 대처하며 청정 도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명진스님 주지 부임 이후 재정 투명화와 예산 확대, 신도의 사찰 운영 동참 등의 성과를 일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직영사찰을 지정한 것은 다시금 봉은사를 종단의 이권다툼의 장으로 만들어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결정을 한 것은 봉은사 사부대중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봉은사 직영 철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의 엄중한 책임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왜곡하거나 직영을 강행할 경우에는 봉은사 신도들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을 천명했다.

송 회장은 '강력 대응'의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은 차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신도들 중 일부는 시주를 거부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신도회가 공식적으로 정한 바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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