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의 지원을 이용하여 당선되더니"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이 22일 세종시 수정안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격분하며 차기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을 선포했다.

박사모가 이처럼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 의원은 원래 친이계였으나 지난 총선때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역구인 진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박사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실제로 박사모는 최 의원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 당선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당선후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과 함께 당선 축하모임을 갖기도 해, 박사모는 그를 범친박계로 분류해왔다.

세종시 수정안이 이날 오후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직후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긴급>이란 타이틀이 붙은 수많은 회원들의 글이 쏟아졌다. 최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한 충격과 배신감을 숨기지 못하며 이들은 "배신자", "리틀 이방호"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회원들은 최 의원 홈피에도 몰려가 비난글을 남기고 있다.

급기야는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이 긴급 논평을 통해 "그동안 눈치만 보면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던 친박 의원 중 일부 의원도 국토해양위의 표결에 들어가자 드디어 은막 앞으로 정체를 드러냈다"며 "박근혜 대표님의 이름을 팔아 당선된 자, 박사모의 지원을 이용하여 당선된 자, 박근혜 주변을 맴돌면서 친박 행세를 하던 자가 드디어 비열한 배신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격분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금 박사모의 자유게시판을 보라. 그리고 6만 박사모의 배신감을 피부로 느껴보라"며 최 의원을 정조준한 뒤, "박사모는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2012년 4월이 많이 남은 것 같이 보이지만 길어야 22개월....박사모는 변절자를 용서하지 않는다.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낙선운동을 선언했다.

◀ 22일 오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간사가 '세종시 수정안' 4개법안중 일부 표결처리와 관련, 의원들에게 X표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신자 - 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