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눈물. ., 國母의 눈물을 본다 [11]
남동기 [2010-04-28 12:01:44]
내가 박근혜씨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싯점은 2005년인가? 노무현의 국보법폐지에
맞서 한나라당원들 모두 모아놓고 당대표로서 국보법폐지 절대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TV 중계을 보았을 때, 그리고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였다.
당시, 안사람이 보고있던 조선일보엔 거의 매일 이명박씨가 커다랗게 서 있었다.
그 옆에 작은 여인, 박근혜씨가 서 있었고, 지지도(여론)가 딱 반정도로 나왔었다.
난 10여년간 조선일보를 봐 왔기 때문에 저 여자가 대통령이 될까 의하했었다.
경선당일은 마침 김포의 한 병원에 파견근무할 때여서 경선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날, 나는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가공할 사기극과 최시중이란 사람의 여론조사
조작극, 그리고 내가 봤던 조선일보의 키큰 거인 이명박의 허구를 알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100% 가능성있는 대권바통을 MB에게 순순히 건네
주는 박근혜씨의 모습이 정치에 전~혀 무관심 했던 한 의사를 감통케 하였다.
1974년도인가, 내가 중학교 2학년때 여름, 작은 흑백TV에서 8 15 행사를 하고있던
박정희대통령의 연설을 듣고있을 때, 어린 내가 마치 우리 어머니같이 좋아했던
의자에 앉은 육영수여사께서 갑자기 왼쪽으로 꺼꾸러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소란은 잠시, 대통령은 연단에 다시 올라 끝까지 8 15 기념 연설을 마쳤다.
이상하게도 그날 저녁엔 우리집 뒷산에 뻐얼건 노울이 한 몇시간 비쳤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어머니를 잃어버린 듯 나는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그리고, 36여년이 지난 어제 2010년 4월 27일,
나는 또한번 눈시울이 붉어졌었고 내 아내도 저녁을 준비하며 한참동안 흐느꼈다.
아내과 같이 바로 저 사진, 박근혜의 눈물을 본 이후였다.
"박근혜, . . 말없이 눈물만 . . ," - 노컷뉴스 -
정규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평택 2함대를 찾은 박근혜에게 유가족들이 울면서
한참동안 매달리며 아들들을 잃은 찢어지는 슬픔을 나누었다.
"어머니, 기가 막히겠어요!"
"어머니 얼굴이 많이 상하셨어요."
"아드님도 어머니 건강을 염려하실거에요. 건강하셔야 되요."
" . . . "
동병상련.
두개골에 총탄을 맞아 즉사 한 어머님을 마주한 박근혜의 마음과, . . .
멋지게 키운 우리 아들들이 타고있던 군함이 폭파되어 침몰해 46명이나 차가운
바닷속에서 근 20여일이나 후에 구조되어 퉁퉁불어서 시신이 되어 올라온 모습을
보는 부모의 찢어지는 마음을 객의 입장인 우리가 어찌 다 볼 수 있을까?
공통된 서로가 똑같이 겪었던 같은 수준의 고통이었기에 저 박근혜의 눈물이
나와 내 아내에게도 한참동안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고, 그 고통을 알기에
유가족들은 유독히 평택 2함대를 찾은 수많은 정치인 중 하필이면 그 가녀린
박근혜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며 눈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매달렸을 것이다.
유족들이 매달릴 사람은 반기문도 아니었고, MB도 아니었고, 유시민도 아니었다.
유가족들을 포함, 대다수 국민들 역시 박근혜를 보면서 육영수여사를 본다.
근대 한국사에서 가장 올곶은 國母는 육영수여사 뿐이다. 그는 모피를 상납받지
않았고 외제 양장과 보석도 상납받지 않았으며, 거액의 정치자금을 비밀구좌에
끌어모으지도 않았다. 그저 살기 어려운 국민들과 환자들을 찾아다녔던, 영부인
이라기 보단 테레사수녀같은 이미지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그랬던 그였기에
그 혈육과 유전자가 그대로 남아있는 박근혜에서 우리는 육영수여사를 본다.
저 한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진정한 이나라의 책임있는 정치인의 눈물을 보며,
저 한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진정한 이나라를 책임 질 정치인의 눈물을 보며,
저 한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이나라 국민들의 고통을 진정 느끼는 정치인을 보며,
저 한장의 사진에서 우리는 누가 가식이고 누가 진정인지 알 수 있다.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저 사진, 오랜만에 보는 박근혜의 눈물이 내게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천안함 전사 장병들의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어제 TV에서
희희덕 거리며 태극기를 흔드는 MB의 얼굴에서 내 눈앞에 2년여간의 암울한
한국 정치일정이 오버랩된다.
호박넷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