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념전쟁에 때한 재벌들의 보신적 태도에 대한 댓가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일이 발생하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13인승 미니버스 개조, 버스전용차로 편법이용”에 관한 저주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병철의 외손자이며, 이명희의 아들이다.

최근 그가 “반값 LED TV”로 한 달 치 판매 예정분 5000대를 단 이틀 만에 판매 완료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기염을 토했을 때까지는 멋진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CEO의 모습을 보여 좋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사이트에 자동차와 관련하여 그에 대한 기사가 실리더니, 그게 그를 옥죄는 수단으로 전락하더니 순식간에 좌익들이 피라냐 떼처럼 그를 물어뜯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한 내용은 대충 이렇다.

정용진에겐 벤츠 미니버스(회사차인지 잘 모름)와 벤츠 승용차로 갖고 있는 차가 두 대다.

문제는 그가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출퇴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딴에는 참으로 멋진 아이디어처럼 보였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바로 좌익들에게 예봉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굳이 좌익이 아닌 나 같은 사람도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비싼 외제차, 그것도 덩치 큰 외제버스로, 그것도 혼자 타는 주제에 13인승이라는 구실로 대중운송 목적의 버스전용차로 제도를 혼자 얌체처럼 이용하는 것을 자랑이라고 해대는데 기분이 좋겠는가.

그것도 가진 자가! 나 같아도 목에서 가래를 게워서 뱉어주고 싶다.

그러니, 반재벌 정서를 가진 좌익들은 어떻겠는가.

“100억대 판교 저택 ‘시크릿 가든’ 새삼 눈길”, “독특한 건축양식에다 최고급 수입자재로 치장 판교 저택, 유럽풍 초호화” 식으로 마타도어를 해대며 “자본주의는 파산했다”식으로 그를 인민재판으로 타도해야 할 ‘악질부르조아’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런 꼴을 당할까? 뻔하다. 이념적 얌체성에 따른 당연한 업보다.

좌익들에 의하여 타도되어야 할 ‘악질부르조아’이기 때문이다.

이념대립구도를 애써 외면함으로써 “이념대립의 치외법권지대”로 남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좌익들이 상속문제 가지고 설치니까, 이명희-정용진 모자는 사전 증여세를 냈다.

상속세 안 떼먹고 미리 증여세를 낸 거니까 “합법”적이고 해서, 상속문제로 여론이 들끓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여기고 더 이상 좌익들의 예봉을 안 받을 줄로 알고 안심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은 바로 그 “합법” 때문에 저들에게 더욱 눈에 가시처럼 보였던 것이다.

즉, 좌익은 합법문제를 가장한 이념문제로 그들에게 예봉을 겨누고 있음에도 증여세를 내는 식으로 합법성을 충족한 것 가지고 그들 모자가 안심하기엔 터무니없이 이른 것이었다.

좌익에게 재벌은 “잡아먹을 목표”이고, 그 단계 이전까지는 “뜯어먹을 대상”이다.

이는 실정법 제도와 전혀 관계없으므로, “합법”으로 막는 것은 오히려 이들에게 적대감의 표출로 인식된다.

이것도 모르고 합법으로 그들을 물리칠 거라고 생각했던 게 더욱 큰 화근이 되었던 것으로 본다.

사실 이건희의 여동생 이명희-정용진 모자는 나하고 아무 관계 없다.

하지만, 이건희의 막내딸에 이어 하필이면 이건희 주변에 불행이 닥친다면, 우리나라 재벌들은 근본적으로 되돌아보아야 할 게 있을 것이다.

좌익에다 뜯겨주고 이념전쟁에 대하여 보신적 태도를 취한 재벌들에 대한 댓가 말이다.

믿기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걸 물어보자.

재벌 회장 중에 누구에게 칼 맞은 사람 있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보디가드를 두는가.

누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명백한 증거” 때문인가. 아닐 것이다. “흐릿한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즉, “개인적 합법”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것 가지고 좌익의 예봉을 피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말라는 거다.

아무리 사회적 기부를 한들, 그건 재벌의 힘을 빼기 위한 것이지 좌익들이 지향하는 바에 협조하는 모습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을 안다면, 재벌들은 애국우익단체에 기부하라는 거다.

왜냐하면 일정규모 이상의 부를 가지면 기업영리보다는 사회체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국우익단체가 강성해지면 자유시장경제의 든든한 “사회적 경호막”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처럼 좌익단체에 뜯겨주고도 공갈협박 당하는 것을 애써 외면하며 감추다가는 재벌이 불상사 당한들 흥분은커녕 동정심조차 표현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비싼 외제차를 요리조리 잘 모는 이들이 하나 둘 인민의 이름으로 처단될 때, 좌우익을 막론하고 전부 통쾌한 기분이 들 뿐, 아무도 “공산화” 어쩌고 하는 찬물 끼얹는 말 안할 것이다.

사실, 나보다 젊은 우파들은 극히 일부를 남겨두곤 대부분 생계곤란으로 애국운동을 그만둔 상태다.

그리고 이제 갖 일어서는 젊은 대학생들의 우익운동에도 한 푼의 기부도 없다. 그럼 끝났다.

아직도 합법을 이념대립의 예봉을 피할 보호막이라고 안주하며 우파활동 지원을 외면하는 이상 말이다.

그런데, 참, 돈 밝히니까 더러운 놈 같으냐? 그래 그럼 안 밝히마.

하긴 “자본주의는 파산했다”며 위협하든 말든 “법”적으로 늬들에게 관심 가져줄 무슨 끈덕지가 있관디.

나도 알 바 아니잖아. 안 그러냐.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