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05년 살얼음판 같은 어려운 경제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시민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억울한 사연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힘없고, 배경 없어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는, 한 집안의 딸의 하소연을 들어주십시오. 너무나 답답하고, 가슴 아파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힘들게 고민하는 것보다.. 많은 네티즌 그리고 시민분들의 힘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 치의 거짓 없이 사실만을 서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거짓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였고, 상대방이 피해를 볼 일이 있으면, 제가 감수하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유유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착하게만 살아도 안 되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지금은 거의 우울증 증상까지 보이는 제가 너무나 싫어졌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저만의 가정 얘기가 아닌 사회의 가정일이라 생각합니다.
사건의 전황은 이렀습니다.
2003년 11월 11일 오전 저의 어머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그날 미사(천주교 공부방)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 하시던 중에, 비가 내렸습니다. 조심스럽게 인도로 걸어가시던 중에 자가용이 후진을 하다 뒤에 오시는 어머님을 보지 못하여, 그대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젊은 운전자는 어머님을 모시고 분당차병원으로, 이송하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저희 자식들은 연락을 받고, 분당차병원으로 급히 가보니, 응급실에 자리가 만원이어서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어머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던지 앞이 보이지 않고, 정신까지 혼미하였습니다. 응급실은 언제 자리가 날지 몰라 기다리고 있던 중, 분당차병원의 안내로 다른 연세병원에(개인병원) 입원을 하는 우열곡절 속에 진단을 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병명은 1. 뇌진탕
2. 제3요추분리중 및 전방 전위증
3. 제3-4, 4-5 요추간공 협착증
4.중증 요추부 염좌 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1차 입원날짜 : 연세병원-2003년 11월 11일부터
2003년 12월 13일까지 32일간 입원하고 2차 입원날짜 : 분당차병원-2003년 12월 13일부터
2004년 3월 5일까지
1차 진단서는 6주가 2차 진단서 에서는 12주가 나왔습니다.
그 후 치료를 한 달가량 하였으나, 일어서는 것이 불가능하여 수술을 통해서만 회복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났습니다. 하지만 동부화재에는 수술비를 지원 못해준다는 통보를 하였습니다. 동부화재 임한천 팀장이라는 분은 2백만원에 합의 보자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정도의 합의금이 나오게 된 이유는 저를 더욱 기가 막히게 하였습니다. 동부화제는 “노인은 가만히 있어도 아픈 사람으로서, 교통사고로 인해서가 아니라 (사고를 당한 자리가)15년전에 척추수술한 자리이기 때문에 수술비는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부모님이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그래도 똑같은 판정을 내릴지 의심이 됩니다.
가족회의 끝에 저희 자식들은 빚을 내어 수술을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2004년 1월 3일 동부화재로부터 소장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수술비를 못준다는 소장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못난 딸이 있나.. 제가 의사나 판사의 아내라면 우리 어머님은 이런 홀대를 받지 않았을텐데.. 매일 같이 숨죽이며 눈물 마르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직장에서 분당차병원을 일주일에 4번씩 왕복하며, 동부화재와의 투쟁은 계속 되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어머님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나서 지금은 수영장에도 다니시고, 야유회에도 다니시며.. 예전과 같은 건강을 찾으셨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도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2004년 2월 20일에 변호사를 선임하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동부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보다 더 당당하게 재판의 승리를 자부 하고 있었습니다.
1차 재판 : 2005년 3월 3일 오전 10시
2차 재판 : 2005년 3월 31일 오전 10시
3차 재판 : 2005년 4월 15일 오전 10시
수원 성남지원 민사 2호 법정 출석하여 조정위원에 조정 받던 중 조정 위원님께서 도저히 조정이 안 되니 판결을 내리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4차 판결 : 2005년 4월 30일
5차 판결 : 2005년 5월 19일
판결 결과는 저희의 손을 들어 주어, 동부는 병원비의 일부와 변호 사비를 포함하여 피고인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하지만 2005년 6월 13일 동부로부터 돈은 다 주지 못하겠고, 2심 항소를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5백만원까지 줄 수 있다고, 변호사를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 돈의 문제를 떠나2년 동안의 고통의 세월을 보낸 저희 가족의 마음은 누가 보상을 해줄것인지..
또 다시 재판을 하면 얼마나 더 많은 고통과 시간이 소모 될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재판 중에도 돈 없고 , 힘이 없으면 수술도 못하고, 변호사 비가 없어 재판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점을 노려 동부화재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부화재의 CF를 보면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는..” 광고를 볼때마다 정말 허위광고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상황을 만들고도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는 말이 나올까요!
많은 분들께서 의견과 힘을 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가지 더 추가해서 말씀 올립니다.
저희가 2005년 6월 29일 KBS 1 방송 “시청자 컬럼” 6시 55분에 방영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 땀 흘려주신 관계자님외 PD님 정말 감사드린 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 너무 억울해서 글을 올렸지만 이렇게 채택되어, 감사드리고
그래도 밀고 나가겠다는 보험사의 양심을 고발합니다.
유독 저희 집안의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정말 억울하고 힘이 없던 한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우려 주신 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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