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가락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평소 동전을 그리 많이 취급하지 않는 편이라 저금통에 모아 두고 있었는데, 꽤 많이 찼다 싶어서 입금을 하려고 은행에 갔다.은행 직원을 번거롭지 않게 하려고 정확히 센후 분류해서 한산한 낮시간에 갔지만, 별다른 업무도 하지 않고 있던 직원은 퉁명스레 한마디 내뱉을 뿐이었다.동전 세는 시간이 지났으니 내일 오라는 것이었다.어이가 없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은행들이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서 동전을 받는데 비해 자신들은 고객 편의를 생각한다는 변명뿐이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10원짜리를 홀대할 정도로 잘 살게 되었는가. 용돈을 쪼개 모아가며 저축액을 불려 가고 학비를 보태던 어릴적 기억이 무색해진다.더군다나 어린 아이들의 빨간 돼지 저금통까지 깨서 외환위기를 막은게 불과 몇년 전이다.집에서 잠들어 있는 동전만 모아도 유통에 필요한 동전의 제조 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데, 동전 모으기에 앞장서야할 은행들이 단지 번거롭다는 이유만으로 이래서야 되겠는가.
무거운 동전 주머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은행들의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가뜩이나 불편을 겪는 지금, 저축은 점점 힘들어 지겠다고. 은행은 누구 돈으로 돈가지고 노냐? 다 국민의 세금으로 불법융자 해주고 딴데 빼돌리면서 주5일 근무라니... 거기에다
동전마저 회피하니... 이 게 김대중의 5년 치적이구나 생각하니 구역질이 나는구나. 두통도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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