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비록 촌에서 농사만 짓고 사는 무식한 농사꾼이지만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어 한자 올립니다. 2002년 1월28일 김제시 백구면 백구농협에서는 이사, 감사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개표장이 주먹이 오고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하니.. 이유인즉, 돈을 거출하여 같이 뿌렸는데 당락의 희비가 엇갈린 것입니다. 이에 격분한 낙선자측에서 주먹을 날린 것이었다고 합니다. 선거가 있기 전 후보자 7명이 익산 동양모텔에서 한 후보당 200만원씩의 돈을 거출하여 1,400여만원을 대의원들에게 30-50만원씩 후보자 명단과 함께 건네 주었고, 이중 4명은 당선의 기쁨을, 3명은 낙선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고, 낙선한 사람은 이에 분노해 이를 공론화 시키고 출마자 전원이 참석하여, 선관위와 타협하여 제선거를 하지 않으면 고발 조치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주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발을 하겠다는 면민을 설득하는데 면장이 직접 나서고, 당선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이사들을 긴급 소집하여 이사회를 하는 등 난리를 피우고 있다니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공정을 지켜야할 조합장과 전무가 자기 사람을 쓰기 위해 같이 일을 벌였다고 하니 이건 또 웬 말입니까? 이러한 사실은 지나가는 개도 다 알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백구면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창피하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처사가 농민을 생각해야 하는 농협에서 농민을 우롱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무엇보다도,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농협 측이나, 농림부 측에서 얼마나 진상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알면서도, 대한민국의 관행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치부하고 묻으려 할 뿐이라는 생각만이 듭니다. 향후,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등 많은 선거들이 당면해 있는 지금,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돈으로 얼룩진 선거만을 보아 온 저희에게 이러한 작은 시골의 선거에서조차 그런 모습을 본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아야 할 때도 되었다 생각하지 않습니까? 특히 고령층이 많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촌사람들을 상대로 이러한 것은 너무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이에 대한 어떤 조치나 진상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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