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농어촌비리 > 축협 말바꾸기에 우는 농민들!

[앵커멘트]

폭설 피해 등에 대비해 축협의 보험에 든 농민들이 실제로 피해를 보고도 보험금을 타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농민들은 축협 직원들이 광범위하게 보상이 된다는 말로 가입을 권유했다가 뒤늦게야 약관 핑계를 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내린 폭설로 오리 축사 25개 동 가운데 24개 동이 무너져 내린 농장입니다.

지난해 5월 폭설피해에 대비해 가축공제에 든 뒤 400여만 원을 낸 농장 주인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축협에 갔다가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사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오리 사육 농민]
"축사나 태풍이나 폭설이 다 된다고 했는데 사고가 나고 보고서 쓰고 가서 전화를 해보고 나서는 안 된다고 해서 억울한 심정입니다."

약관에는 축사는 추가로 공제에 들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축협은 최근까지도 가축공제에 들면 축사까지도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된다고 홍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이미 폭설 피해를 본 농민들이 축협 3곳에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녹취]
"오리도 되고 건축물도 다 되죠?"
"그러죠, 시설물하고 같이 되죠. 폭설, 수재, 풍재..."

[녹취:축협 관계자]
"오해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단언은 않겠습니다. 전문가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신중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농민들은 질병으로 인한 피해도 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축공제를 들어 볼 수 있는 혜택은 미미하다며 해약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축협 직원들의 말만 듣고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은 농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축협의 말바꾸기로 폭설피해 농민들의 속은 더욱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7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