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을 보면서 가슴 저 밑바닥에서 밀려오는 슬픔을 느낀다.
나의 아버님은 61세부터 고추하우스를 하셨다.며느리인 나는 막 시집을 온 상태였기에 아버님이
10여년전 하우스를 시작할무렵 정부정책으로 어떻게,어떤조건으로 고추하우스를 시작했는지 모른다.
내가 알기론 그 연세에 옛날 고등교육을 받으셨고,마을일을 도맡아 하시고,시골마을에서 그래도
15마지기 논과 밭을 가지신 아주 평범하고 그럭저럭 여유를 부리며 사시는 분인줄로 알고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나의 아버님은 이세상 분이 아니시다. 올봄 암으로 한많은 생을 마감하셨다.
하우스를 시작한후 10여년은 아마 아버님의 생에서 가장 괴로웠으리라.........
고추하우스를 시작하고 3여년 까지는 아주 의욕적으로 일을하셨다.우리부부도 가까이에서 살았으므로 주일마다 하우스에서 일을했다. 하우스라는게 단 하루라도 손을 놓을수 없는일이다.난방에서
단하루 실수라도 한다면 냉해을 입을우려로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한마디로 하우스 노예라고 할수있다.아버님은 처음에는 난방을 기름으로 돌리셨고, 2,3년 후에는 도저히 작은 기름보일러는 제대로 남방이 되지않는다고 처음의 3배정도의 기름난방기를 도입하셨고,온풍기,음악으로 식물을 더 잘 기룰수 있다하여 고가의 음향기를 도입하셨고,시시때때로 어디에서 어떤경로로 정보를 입수하는지는 모르지만 갖가지 사업비를 투자하시는게 눈으로 보였다.어찌보면 무모하리만치 메달리시었다.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재료상,철근상,기타등등이 농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마냥 보였다.
아버님은 본전생각에 죽기살기로 메달리시는것 같았다.주기적으로 시에서 담당부서 사람들이 교육을 하곤,정보를 주기도 하는거 같더라.
3년이 지나자 아버님은 현저히 말수가 줄어들었다.그렇게 자상하시고 며느리를 앉혀놓고 훈계도
하시던 아버님은 차츰차츰 말수가 없었다.고추가격은 이제나 저제나 바닥을 치고
기름값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1년 365일 하우스에 메달려도 돌아오는 대출과 이자 각종 재료비 등을
감당할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급기야 7년차 정도 되었을땐 아버님 논마지기와 집은 모두 저당잡혔고
기름보일러로는 도저히 비용을 감당할수 없어 나무보일러로 바뀌었다.이 나무보일러가 정말 사람을
잡는 일이다.조그마하게 쪼그리고 앉아서 날밤을 꼬박세워가며 불을 핀다.자식들은 모두 기름반
나무반 쉬면서 난방을 하라고 부탁을 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몸으로 때운다고 겨울동안 내내
바깥에서 홀로 불지피셨다.정말 피눈물이 날 지경이다.기름한방울 아낄려고....아니 이자한푼 더 내려고..........
내가 알기론 우리 아버님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시는 시골노인은 아니셨다. 1원이라도 벌벌떠는
아주 계산적이셨고 꼼꼼하고 부지런하셨다. 그런분이 무모하리만치 생각없이 투자(?)를 하셨을까?
그건 하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셨다.
올봄 1억5천의 빚을 남기시고 하염없이 눈물흘리시며 눈빛으로만 나에게 말하시던 아버님을
난 잊을수가 없다.10년을 지옥속에서 얼마나 헤메시다 가셨는지 가시는길 맘 편하지도 않았으리라.
10여년의 삶을 알기에 아버님을 추호도 원망하질 못한다.살려고 발버둥 치시지 않았나.
지금 나의 시어머니는 하우스를 계속하신다. 그만 둘수가 없다 .아버님 살아생전 하우스 농사가 고되고 힘들어 허구헌날 말다툼에 안쓰러움에 두노인네 그렇게 싸우시더니 죽음으로도 해결이 되지않는다.아버님 죽어 남기신 보험금과 아들내외가 푼푼히 모아온 피같은 돈으로 오천여 값고 1억원여 안고 끝없은 굴레속에 갖혀있다.
있는자는 코웃음 치겠지만 없는자는 생과사를 논한다.대를이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금융계는 코웃음 친다.
저당잡힌 농지며 서로 맞보증 선 작목반원들 붙잡으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 아마.우리집
이자만해도 1년에 천여만원은 됬을테니..........
작목반원중 일부는 대물림해 빚을 값고,일부는 도주하고,일부는 죽지못해 연명하고......
평균 1,2억씩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있다.
추적60분에서 단 한마디 내가슴을 울린 말.................
인터뷰용은 정부보조받아 다시 온실지어 다시 일어서서 빚값으면 되지......(촛점잃어버린 얼굴로,전혀 맘과는 다르게)
뒤돌아 술자리에선 정부에서 보조금 줄 처지면 그 보조금으로 일부값고 사업 포기하고 남은것은
안고간다.............
라는 대목이 가슴을 때린다............
정말 무지한
아무것도 모르는
이 사람도
제발
정부에서 보조금 줄 처지면 그네들도 분명
밑빠진독 물붇기 라는걸 알진데
다시지어 빚값으라 그러는가...정말 알수없다.정부정책상 말처럼 쉽지않다 이건가,그래서 무모해도 그냥 밀어부치자........................................................................................................
차라리 그돈으로 차라리 구제를 하지....되지도 않는 사업에,실패한 정책에,또다시 그짓을 하라니.....
그돈이 그돈이니 차라리 구제를 하는게 낳지 않을까.........알수가 없는 .....이해가 되질않는다.......
두서가 없다.글로서 마음을 보이기가 젤루 힘들다.차라리 가슴을 열어 타는가슴 그대로 보여줄수 있다면
탁상공론이 얼마나 무매한 사람을 사장 시키는지 알릴수 있으련만 못배운게 한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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