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구제역이 자연현상으로 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제역, 조류독감, 신종플루 3가지가 거의 동시에 창궐한 것이다.

동시에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3가지 전염병이 동시에 창궐한 예를 아직 못 봤다.

역사탐구를 덜 했는지 몰라도 콜레라, 홍역, 천연두, 페스트도 대부분 동시 창궐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둘째, 3가지 모두 한번씩 이미 근래에 유행했던 질병이라는 것이다.

그중 신종플루는 광우병 소동에 이어 좌익들이 호들갑 떨었던 질병이다.

구제역에 대하여 지나치게 관심이 가면 의심이 생길까봐 조류독감과 신종플루가 동반 발생한 느낌이 든다.

셋째, 그렇게 빠르게 번지던 구제역이 해괴하게도 호남에만 번지지 않고 있다.

덤으로 경남도 번지지 않았다는데, 호남에 대한 시선을 의식하여 끼워 맞춘 느낌이 든다.

경남? 도지사의 당적이 어디인가?

넷째, 해외에서 왜 비슷한 호들갑을 벌였다는 소리가 없다는 점이다.

동남아에서는 우리처럼 보상비가 없기 때문에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에다 항생제를 투여하여 대충 치료한 후 도축하는데, 그것을 우리 관광객이 먹고 와서 퍼졌다고 떠드는데, 이거이 말이 되는가.

그럼 그게 맞는 말이라면 오래 전부터 창궐했어야 한다. 왜 하필 요즈음이냐? 예전에는 안 먹었나?

그리고 호남과 경남 관광객만 구제역을 의식하여 안 먹고, 들르지 말아야 할 곳에 안 들렀나?

그게 아니면 얼마 전부터 호남과 경남 사람들만 미리 해외여행 안 다녀오기로 약속했나?

따지고 보면, 외국에서는 왜 소동이 없는지 궁금해 하지 말라고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서 설명하는 것처럼 들린다.

전국적으로 떠도는 가축분뇨 수거차에 묻은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하던데, 이 또한 웃기는 소리다.

가축분뇨수거차?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는 차가 부지기수일 텐데, 왜 호남과 경남에만 안 가나?

굳이 가축분뇨수거차가 아니더라도 축산농가를 들르든가 주변을 지나가는 조류와 차량이 얼마나 많은데, 그 많은 조류와 차량들이 호남과 경남에 구제역 퍼뜨리지 않기로 미리 굳은 약속을 했단 말인가.

끝으로, 대북문제가 북한에 불리하게 적용되어 한창 대화공세를 떠드는 지금 시점에 창궐하는가.

천안함 도발이후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이어지면서 우리 정부는 강경(?)한 대북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군사적인 문제는 몰라도 최소한 경제원조가 거의 없다. 북괴의 입장이 난처한 모양이다.

설령 종북정치꾼들이 남북대화를 추진하려고 해도 그런 말을 꺼내기엔 예봉이 너무 날카로운 모양이다.

그래서 개헌공방으로 시끄럽게 하고 전염병 소동으로 시끄럽게 하여 대북강경 자세를 희석시켜서 알게 모르게 은근슬쩍 남북대화를 추진하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이를 위하여 인위적인 질병을 북괴가 퍼뜨린 건지 의심해 볼 일이다.

화학전도 그렇지만 생물학전의 요체는 아군에게 역풍에 의한 피해가 없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경우, 축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 북한에는 피해가 생기기 어렵다.

보도매체들이 그렇게 호들갑 떨던 신종플루도 실질적으로 사람이 그리 죽어나가는 질병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북한에 전혀 피해가 없는 3가지 질병이 남한에만 동시창궐한 점을 착안해봄직 하지 않은가 말이다. <끝>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