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동창회가 한 시간강사가 죽음으로 폭로한 조선대의 교수 채용비리 및 논문 대필 풍조를 개탄하며 관련 교수의 파면과 전호종 총장의 해임, 교과부와 감사원의 종합감사를 촉구했다.
조선대 동창회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대 서모 시간강사가 유서를 통해 폭로한 조선대 교수들의 대규모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연구부정에 연루된 전호종 총장 등 11인의 파면을 요구했다.
앞서 조선대 시간강사 서모씨는 교수채용비리를 수사하라고 호소하며 지난 달 25일 자살 직전 남긴 유서에서 조선대 모 학과장을 지칭하고 “교수님과 함께 쓴 논문이 대략 25편, 교수님 제자를 위해 박사논문 1편, 한국학술진흥재단 논문 1편, 석사 논문 4편, 학술진흥재단 발표논문 4편을 썼다”며 “같이 쓴 논문 대략 54편 모두 제가 쓴 논문으로 이 교수는 이름만 들어갔다”고 폭로했다.
동창회는 기자회견에서 ‘시간강사가 죽기까지 조선대 이사회와 집행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교수들의 연구부정 행위를 두둔 또는 은폐 발언을 한 이원구 이사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교과부와 감사원이 조선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명현 동창회 사무국장은 조선대 동창회와 일부 시민단체가 지난 해 5월부터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조선대에 만연된 논문대필, 논문표절, 교수공채 부정을 바로 잡아줄 것을 학교 이사회, 교과부 등에 청원했으나 학교 집행부, 이사회, 교과부 모두 은폐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대에 만연된 논문대필, 논문표절 등 연구부정행위가 서모 강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이의 시정을 외면한 교과부와 학교 집행부, 학교 이사회도 시간 강사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현국장은 특히 서모 강사가 논문 대필, 표절 등을 직접 해 준 조모 교수가 영문학과 학과장이라고 밝히고 전호종 총장을 비롯한 대학집행부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내에 설치된 연구윤리위원회가 연구부정 조사를 제대로 하지않고 일부러 시간을 끌어 연구부정 검증시효를 넘겨 처벌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봐주기식 조사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하고 조선대동창회가 전현직 보직 교수 등 50여명의 연구부정행위를 조사한 결과 100여편이 넘는 논문이 표절, 대필 등 연구 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강현욱 이사장은 광주지검에 고발된 논문 표절 조선대 교수 11인을 즉각 파면조치하고 책임강의 시간을 채우지않고 월급만 받는 교수를 관계법에 따라 고발조치 및 파면하고 수령한 월급을 환수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학회에서 논문 표절로 판명되어 회원자격이 제명된 의대 이모, 김모, 체대 이모 교수를 즉각 파면하고 이를 비호한 전호종 총장을 해임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동창회에 따르면 서모 강사가 자살하기 2주일 전에 조선대 동창회가 연구부정 혐의자 11명을 학교 규정에 따라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청원했다.
또 이원구 이사는 지난 3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선대 교수들 가운데 연구부정 시비를 걸면 안 걸릴 교수가 하나도 없다”거나 “연구부정을 들춰내서 좋을 것이 없다”고 하고 “의과대학 임상교수들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논문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으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으로 교수의 연구부정을 은폐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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